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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요곰 Jul 29. 2019

뉴욕 지하철에서 자판기가 내 돈을 먹었다.

영어도 잘 못하는데 큰일 났다.

뉴욕시에는 몇 가지 도시 전설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뉴욕 하수도 깊은 곳에는 악어가 산다는 이야기 (Sewer Alligator). 석유 부자가 뉴욕 시민들을 위해 100년 치 수도세를 미리 내서 수도세가 무료라는 이야기 (Free water in NYC). 뉴욕 지하철의 복잡한 통로 속에 두더지 인간이 살아간다는 이야기 (Mole People). 그리고 뉴욕 지하철 티켓 자판기는 한 번씩 돈을 먹는데, 그렇게 뺏긴 돈은 돌려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 (Eating money vending machine).


물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전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들이다. 대충 들으면 그럴 싸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하나도 논리적이지 않은, 하지만 호기심과 두려움을 자극하는 이야기들. 말 그대로 괴담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그 괴담들 중 한 가지와 마주치게 된다. 지하철 밴딩 머신이 내 돈을 먹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80불이나!


맞닥 뜨린 도시전설

돈을 먹는 밴딩 머신


여느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나의 지하철(메트로) 정기권은 마지막 날이었고, 그날따라 유난히 매표소에 사람이 많았다는 정도였다. 유학생들 중에는 괴담때문에 매표소가 아니면 표를 사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괴담 따위는 믿지 않았다. 종종 자판기를 이용해 티켓을 사곤 했었기에 그날도 아무런 부담 없이 자판기로 향했고, 늘 하던 대로 한 달 무제한 카드를 선택했다. 체크카드로 결제까지 잘 마무리하였기에 메트로카드를 가져 가기만 하면 끝이었다. 그렇게 카드가 나오길 기다리며 서있는데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메트로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화면은 이미 넘어가서 영수증을 출력할 것이냐고 묻고 있었고, 당황한 나는 바보같이 화면의 버튼을 눌러 프로세스를 완료시켜 버렸다.

내 돈!!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던 터라 80불은 굉장히 큰돈이었다. (당시 한 달 무제한 티켓은 80불이었다.) 갑자기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괴담이 떠올랐다.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쪽 멀리 매표소가 보였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마음은 급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줄 맨 뒤로 갔다. 그리고는 한참을 기다려 내 차례가 와서야 겨우 매표소 직원에게 말을 건넸다. 

"밴딩 머신이 내 돈을 가져갔어요"

아직 미국을 건너간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영어가 서툴렀다. 그리고 매표소에 앉아계신 분은 흑인 특유의 빠른 억양을 가지고 있어서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내 뒤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고, 나는 소통이 잘 되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돈이 많았으면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천지가 뒤집혀도 그런 짓은 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부모님이 쓸 거 못쓰며 아끼고, 추가로 빚까지 내서 보내주신 돈으로 살아가는 중이었다. 나에게 있어 80불이란 돈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큰 금액이었다. 정수리에서 식은땀이 맺히는 것이 느껴졌다. 


영어도 잘 못하는 웬 동양 애가 자기 앞에서 울먹거리고 있자, 매표소 직원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다른 직원을 불러 주었다. 나는 새로 온 직원에게 내가 처한 상황을 처음부터 천천히 설명을 했다. 그러자 그 직원이 나를 그 밴딩 머신으로 데려갔고, 자판기에서 내가 매트로 카드를 선택하고 결제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이번에는 매트로 카드도 잘 나왔고 영수증까지도 출력이 잘 되었다. 그러고 나서 그 직원은 나에게 "Have a good day!"라고 말하고 돌아섰다. 


"응? 기계가 먹은 내 돈은?" 나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는 직원을 황급히 붙잡았다. 의사소통이 뭐가 어디서 잘못된 걸까. 내가 뭔가 놓친 건지 아니면 말을 잘 못한 건지 알 방법이 없었다. 상대방의 말이 너무 빨라서 잘 들리지 않았고 결국 일방적으로 내 말만 쏟아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패닉에 빠진 나를 진정시킨 직원이 천천히 설명해 준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돈은 이 자리에서 바로 돌려주지 못한다.
은행 카드의 결제시스템과 연관이 있으니 은행에 문의를 해야 한다.

설명을 듣고 나자 괜히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만약 현금으로 결제했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여정의 시작

80불을 찾아서


우선 지하철을 나와 근처의 은행으로 향했다. 내가 이용하던 은행은 Bank of America (BOA) 였는데 도심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홀에서 기다리길 잠시, 내 차례가 되어서 창구로 향했다. 하지만 같은 레퍼토리의 반복. 열심히 설명을 들은 창구 직원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는 다른 담당자를 찾아가 보라고 했다. 그렇게 두어 바퀴를 돌다가 결국 내가 받은 건 전화번호 하나. 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니 이쪽 번호로 전화를 해 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큰일을 당하고 나면 다른 일을 마다하고 우선 집으로 오게 마련이다. 나도 그랬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진짜 아무 일도 아닌 거지만, 그때 받은 스트레스는 꽤 심각했다. 마치 대출사기를 당해서 전세보증금을 날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만사를 제치고 집으로 와서는 바로 침대에 누워 버렸다. 누워서 생각하니 또다시 막막함이 밀려왔다. 지하철에서 조차 말이 잘 안 통했는데 은행에다 전화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영어를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이런 건 아무 일도 아니었을 텐데..


전화해서 횡설수설한다고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니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기로 마음먹었다. 스피킹 시험을 보는 느낌으로 경건하게 앉아 전화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결과는 대참사. 대화가 가능은 했지만 중요한 말은 알아듣지 못했고, 가장 핵심인 사건의 해결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뭔가 잘 안 풀린 것 같아 새로 전화를 해서 다른 담당자와 통화를 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그래서 내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거야, 못 받는다는 거야?'

이게 두 번의 전화 통화 끝에 내 머릿속에 남은 전부였다.


구세주의 등장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런 내용이 괴담으로 돌 정도라면, 나랑 비슷한 사례가 반드시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비슷한 사례와 해결방법을 찾아보았는데, 그들의 답변은 나를 좌절시켜 버렸다. 

전화하면 돌려줘요.

망할. 난 망했다. 이렇게 돈을 잃나 보다 싶었다. 최후의 희망이 이렇게 막히다니. 다시 은행으로 가서 떼를 쓸 수도 없고 지하철로 돌아가 봐야 이미 다 끝난 일이었다. 두 번 다시 지하철 자판기에서 표를 사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반복했지만 지금에 와서야 아무 부질없는 짓이었다. 전화밖에 방법이 없는 걸까. 침대에 엎드려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은 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은행 홈페이지를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그러다 발견한 버튼.


Chat Service.


'오, 신이시여. 말하기 듣기는 약하지만 읽기와 쓰기에는 강한 한국인을 위한 테크놀로지가 바로 여기 있었구나!' 나는 세상이 점점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하며 조심스럽게 버튼을 클릭했다. 나를 정겹게 맞아 주는 명료한 문장. [How can I help you?]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에 부풀어 채팅을 시작했다.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그땐 영어가 어설퍼서 시제도 안 맞고 문법도 많이 틀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확실하게 머리에 남아있는 건, 그때의 나는 굉장히 절실했다는 점이다.)


[Welcom! How can I help you?] 
Me: Subway vending machine take my money.
Me: But I don't get metrocard.
Bank: Oh, I understand. Blah~ Blah~ 
Me: I want to get my money.
Me: It is not my fault.
Me: I did not wrong. 
Me: It is not my fault.
( 중략 - 영수증 내용 및 정보 전달)
Bank: I understood. Don't worry. I will take care of this.
Bank: I know you work very hard and this money is important to you.
Bank: You will get your precious money back soon.
Me: Thank you. Thank you so much.
Me: How long does it take?
Bank: It takes about two weeks.
Me: Thank you.
Bank: Don't worry. If you have any problem, feel free to contact me.
Me: Thank you so much.
Bank: Have a nice day. 

대화가 끝나고 나서 느낀 감정은 안도였다. 나의 사건이 잘 접수가 되었고 돈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에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혹시 내가 혼자 착각한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채팅했던 내용을 다시 읽어보았다. 다시 읽어도 내용은 명확했다. 돈을 돌려줄 거라는 직접적인 단어가 들어가 있었고 2주 안에 준다고도 했다. 재확인이 끝나자 이런 일을 혼자 해결했다는 성취감도 들고 자부심이 생겨서 신이 났다. 그런데, 크게 이상한 점은 없었지만 기분이 왠지 조금은 이상했다. 아니, 조금이 아니라 굉장히 묘했다.


외국인 노동자 영어

사장님 나빠요.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뭔가 필요 이상의 동정을 받은 기분이었다. 채팅방을 다시 보니 걱정하지 말라고 두 번이나 말을 해 줬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서 소중한 돈임을 이해한다고 하며 돈을 돌려준다고 했다. 굉장히 부드럽고 따스한 어조였지만, 어딘가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불쌍한 이주민이나 외국인 노동자를 대한다는 기분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다.)


이번에는 자부심이 아니라 의혹을 가지고 대화를 새로 찬찬히 훑어보았다. 내 입장이 불쌍하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외국인 노동자나 이주민은 아닌데 이분은 왜 이런 착각을 하게 된 걸까. '단순히 영어문법이 틀려서 그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두어 번 찬찬히 읽어본 결과 이게 문법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언어 구사 및 어투의 문제였다. 


내가 채팅에서 했던 말을 한글로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지하철 기계가 내 돈 가져가요. 

나는 카드 못 받아요. 

나는 내 돈 받기를 원해요. 

그건 내 잘못 아니에요.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내 잘못 아니에요. 

한국어 형태로 바꿔서 생각하니 불현듯 '블랑카'라는 개그맨이 생각났다. "사장님 나빠요!"를 유행어로 밀면서 주한 외국인 노동자를 흉내 내는 코미디언이었다. 그는 "나 밥 먹어요.", "나 오늘 피곤해요.", " 나 일 열심히 했어요." 같은 말로 사람들을 웃겼다. 내가 한 채팅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블랑카가 하던 말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심지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두 번이나 타이핑을 했고, 해결이 되고 나자 감사하다는 말만 여러 번 연발했다.

... 영락없는 외국인 노동자였다. 


쇼크였다. 내가 저렇게 보이는구나.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살지았만 남들이 볼 때는 말이 어눌한 외국인이구나! 영어를 좀 한다고 해봐야 '사장님 나빠요.' 수준의 영어를 하고 있었구나. 더욱이 이 문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라서 충격은 배로 다가왔다. 이것은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었다. 번역식이라서 이상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영어 문법과 단어 실력의 차이도 아니었다. 영어를 씀에 있어서 여유가 없었기에, 말하는 화법과 어투가 굉장히 직설적이고 유아스러웠던 것이었다. 


사장님 영어를 고치다

원어민의 언어습관을 연구하다.


그 이후로 나는 사장님 영어를 고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원어민들은 대화에서 어떤 식으로 말을 하는지, 왜 그들의 말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워 보이는지를 고민했다.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나와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계속 고민했다. 


첫째로 알아낸 것은 말이 익숙할수록 주어로 'I'를 잘 안 쓴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이나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I am..', "I have..', 'I ..'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이를 보니 한국어도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아들은 주로 '제가요~', '저는요~', '나는~' 같은 말들을 많이 썼던 것 같았다. 실제 미국인들을 살펴본 결과 성인이 될수록 'I'를 쓰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여전히 상당량을 차지하긴 한다.), '구'나 '절', 혹은 사물 주어, 가주어 등을 주어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그들은 짧은 문장을 여러 개 말하지 않고 관계대명사나 접속사 등을 사용한 복문들을 적재적소에 사용을 잘하고 있었다. 


이렇게 알아낸 사실들로 나의 언어습관을 고치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 말을 한마디 할 때도 되도록 'I'를 피하려고 했고, 두세 문장으로 말할 것을 한 문장 정도로 줄이는 연습을 했다. 특히 관계대명사를 잘 사용했더니 말하는 것이 상당히 달라 보였다. 지금은 다행히도 '사장님 영어'와 완전히 이별했다. 말이 고급스러워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유치원생 영어, 외국인 노동자 영어같이 어색한 영어에서는 확실하게 탈출했다. 


한국에 오고 나서 아직 '사장님영어'를 쓰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은행 직원분이 생각난다. 따뜻한 마음씨로 돈도 찾아 주시고 마음도 다독여 주시더니 영어까지 가르쳐 주셨다.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분이지만 너무나 고마운 분이다. 이미 Thank you를 연발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지만, 그래도 이 글을 통해 한 번 더 감사를 드린다. 



에필로그

뉴욕의 도시전설


이 일을 겪으면서 느낀 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나지 않는다.'였다. 돈을 먹는 밴딩 머신의 괴담은 내가 겪은 일로 인해 생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호기심이 동해 다른 괴담들도 찾아봤는데 다들 각자의 근거가 있었다. 


Sewer Alligator: 과거 악어를 애완동물로 키우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누군가 유기한 악어가 하수도에서 살면서 생겨난 괴담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괴담이 아니라 실화이다.

Free Water in NYC: 뉴욕에서 수도세는 공짜가 아니다. 그런데 뉴욕시에서 요금을 내지 않아도 단수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를 사람들이 공짜라고 착각을 해서 생긴 괴담이다. 이는 뉴욕타임스 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Mole People: 뉴욕의 지하철은 24시간 운영한다. 그래서 유지 보수를 수시로 하게 되는데 이때의 인부들을 보고 착각한 게 아닐까 싶다. 하도 복잡하고 통로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하수도 악어 괴담과 맞물려서 (식량이 없을 때 서로 잡아먹는다는 콜라보 괴담) 더 신빙성을 얻게 된 것 같다. 


어린 시절의 괴담을 보면 대게 어른들의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내용들의 이야기가 많다. 이슬람 경전에는 사막에서 생존하기 위한 교리가 굉장히 많다. 심지어 '남에게 자랑을 하면 저주를 불러들인다.' 같은 교리를 두어 사람들을 강제로 겸손하게 만들기도 했다. 괴담에는 이렇듯 교훈들이 숨어있거나 과거의 역사가 숨어있다. 


내가 이 일을 겪은 후로 몇 년이 지났다.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이제는 뉴욕 지하철에서 이런 문제가 사라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때 이후로 몇 번을 더 뉴욕을 들렀지만 메트로카드를 살 일이 별로 없어 이제는 괜찮은지 어떤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 하지만 만약 지하철 티켓을 사야 한다면 나는 웬만하면 창구로 가서 사람에게 티켓을 살 것이다. 물론 예전의 사건이 다시 생겨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일단 사건이 생기면 성가시기도 하고 예전처럼 2주 이상 머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꽤 많은 관광객들이 매표소 직원과의 대화를 두려워하여 자판기를 이용한다. 하지만 만약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 NYC로 여행을 가시는 분이 있다면, 내가 겪었던 '돈 먹는 밴딩 머신' 괴담을 떠올리시길 바란다. 매표소 직원과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고 표를 받는 편이 재미도 있고,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 될 것이다. 여행을 가서, 사람에게 표를 사면서 정도 느껴보고, 영어도 한번 써먹어 보는 즐거움을 느껴 보시기 바란다. 


-Fin-

문제의 카드


매거진 인마영(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에서는 유눔 곰주부의 영어 극복 에세이를 비롯하여 영어공부법 및 교수법에 대한 자료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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