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상사 밑에서 살아남기: 워킹맘의 오피스 서바이벌8

마지막화) 나는 살아남았다.

by 날라리부장

복직 1년, 그리고 새로운 시작

달력을 보니 정확히 1년이 지났다.


1년 전, 육아휴직을 마치고

"90년생 리더 밑에서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때.


지금 나는 사무실 한가운데서

팀원들과 웃으며 회의하고 있다.



팀 워크숍 제안


어느 월요일, 박과장이 제안했다.


"언니, 우리 팀 워크숍 어때요?

그동안 고생 많았는데, 함께 재충전하는 시간 가지면 좋겠어요."


"워크숍? 뭐 하는 건데?"
"일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 팀만의 문화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어요."


김부장 시절:
워크숍 = 강제 야유회 + 회식 + 끝없는 업무 회의


박과장 스타일:
워크숍 = 팀 빌딩 + 재충전 + 솔직한 대화



워크숍 당일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1박 2일 워크숍이 시작됐다.


첫째 날 오전 - 팀 회고


박과장이 화이트보드에 질문을 적었다.


"1. 우리 팀에서 좋았던 점은?"
"2. 개선하고 싶은 점은?"
"3. 1년 후 우리 팀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나요?"



팀원들의 솔직한 이야기:


최oo (38세):
"과장님이 소통을 열어놔서 의견 내기 편했어요.

그리고 선배님이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주셔서 많이 배웠어요."


이oo (32세):
"실수해도 비난받지 않는 분위기가 좋아요. "


김oo (26세):
"과장님과 선배님의 케미가 진짜 좋아요. 저도 나중에 그런 리더가 되고 싶어요!"



나의 고백


내 차례가 왔다.


"솔직히 처음엔...

어린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게 자존심 상했어요."


팀원들이 조용히 들었다.


"팀장 승진을 노리고 있었는데, 육아휴직 가는 사이 박과장이 팀장이 됐잖아요.

솔직히 질투도 났고, 서러웠어요."
박과장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봤다.


"근데... 1년 동안 일하면서 깨달았어요.

나이가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목이 메어 잠시 멈췄다.


"박과장은... 내가 직장생활 하면서 만난 최고의 리더예요.

그리고 이 팀은 내가 경험한 최고의 팀이에요."


박과장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과장의 고백


박과장이 말했다.


"저도 고백할 게 있어요. 사실...

언니 처음 봤을 때 겁났어요."


"응?"


"12년 차 선배인데, 나보다 나이도 많고, 팀장 승진 노리고 있었던 분이잖아요.

'날 무시하지 않을까?',

'꼰대처럼 굴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진짜?"


"근데 언니는... 제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어요.

나이와 경험을 앞세우지 않고,

오히려 저를 존중해주고 도와주셨잖아요."


박과장이 울먹였다.


"그래서 제가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언니 같은 팀원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우리가 만든 팀 문화

박과장이 제안했다.
"우리만의 팀 문화를 만들어까요?"
다같이 의견을 모았다.



우리 팀의 10가지 약속
1. 나이와 직급을 넘어 서로 존중한다
모든 의견은 동등하게 경청한다


2. 실수는 성장의 기회다
실수한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다
함께 해결책을 찾는다

실수에서 배운 걸 팀 전체가 공유한다


3. 소통은 투명하고 솔직하게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빠르게 공유
숨기지 않고 터놓고 이야기한다
피드백은 건설적으로


4. 워라밸은 권리이자 의무다
6시 칼퇴는 능력이다
주말과 휴가는 신성하다
야근은 비효율의 증거다


5.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선배에게 배우고, 후배에게도 배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르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6.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해도 괜찮다
안전한 도전보다 의미 있는 도전
실패는 시도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


7. 워킹맘/워킹대디를 지원한다
아이 때문에 조퇴/결근은 당연한 권리
"죄송합니다" 대신 "고맙습니다"
서로 커버하는 건 팀워크다


8. 트렌드와 경험을 융합한다
젊음의 참신함 + 경험의 안정감
새로운 것 + 검증된 것
혁신 + 신뢰


9. 성공은 함께, 실패는 리더가
성공하면 팀원들의 공로
실패하면 리더의 책임
함께 성장한다


10. 우리는 가족 같은 팀이다
서로를 아끼고 배려한다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다

함께 웃고 함께 성장한다




밤, 솔직한 대화
밤늦게 박과장과 단둘이 산책했다.


"언니, 솔직히 처음 리더 됐을 때 진짜 무서웠어요."
"나도 알아. 겁 많은 거."
"ㅋㅋㅋ 들켰나? 근데 언니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요."
"나도 너 없었으면 못 버텼을 거야. 김부장 시절로 돌아갔으면 진짜 퇴사했을 거야."
"언니, 우리 계속 좋은 팀으로 가요!"



2년 후


2년 후, 박과장은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팀장 승진!


박과장 아니 부장이 축하해줬다.


"언니, 축하해요! 이제 제 후배 팀장이시네요!"
"후배 팀장이라니, 난 아직도 네가 내 상사야!"


"ㅋㅋㅋ 그래도 이제 언니도 리더잖아요.

우리가 만든 팀 문화, 언니 팀에서도 이어가 주세요!"

"당연하지! 내가 누구한테 배웠는데!"



거울을 보며 생각했다.
2년 전, 육아휴직 후 복직을 고민하던 나.

어린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게 두려웠던 나.



지금은?
90년생 리더에게 배운 것들을 실천하는 팀장이 됐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이는 정말로 숫자일 뿐이다.


중요한 건 사람을 대하는 태도,
열린 마음으로 배우려는 자세,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워킹맘의 마지막 고백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전하고 싶다.
나이 차이가 걱정되나요?
괜찮아요. 나도 그랬어요.


어린 상사가 두렵나요?
괜찮아요. 편견만 버리면 최고의 동료가 될 수 있어요.


복직이 불안한가요?
괜찮아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면 새로운 세계가 열려요.


워킹맘으로 미안한가요?
괜찮아요.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당당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아이 키우세요.


새로운 것을 배우기 두렵나요?
괜찮아요. 배움에는 나이가 없어요.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어요.




나와 박과장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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