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90년생 리더에게 배운 것들
어느 금요일 저녁,
퇴근하면서 문득 깨달았다.
6개월 전 육아휴직에서 복직할까 말까 고민하던 그때...
"90년생 리더 밑에서 일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그때...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김부장 시절:
"이렇게 해." (명령)
"왜 그것도 못해?" (비난)
"내 말대로만 하면 돼." (일방통행)
박과장 스타일:
"어떻게 생각하세요?" (의견 존중)
"이 방법은 어떨까요?" (제안)
"더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열린 소통)
처음엔 이게 리더의 약함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게 진짜 강한 리더십이었다.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내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다.
어느 날, 내가 큰 실수를 했다.
고객사에 잘못된 자료를 보낸 것이다.
김부장이었다면: "김대리, 이게 뭐야? 육아휴직 다녀오니까 이 모양이야?"
박과장의 반응: "언니, 괜찮아요. 실수는 누구나 해요. 어떻게 수습할까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리고 회의 때 말했다:
"팀원 여러분, 오늘 제가 실수로 배운 게 있어요.
앞으로 자료 검토 프로세스를 이렇게 개선하면 좋겠습니다."
내 실수를 '우리 팀의 개선 기회'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날 나는 울었다.
화장실에서 몰래.
박과장은 나보다 어렸지만,
어떤 면에서는 훨씬 성숙했다:
화가 나도 소리 지르지 않음
스트레스 받아도 팀원에게 풀지 않음
힘들어도 긍정적인 에너지 유지
책임감
팀의 실패는 자신의 책임
팀의 성공은 팀원들의 공로
어려운 결정은 자신이 앞장섬
공정함
나이로 차별하지 않음
직급으로 무시하지 않음
실력과 노력으로 평가함
어느 날 박과장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성숙해?"
박과장이 웃으며 대답했다:
"언니, 저도 배우는 중이에요.
사람 대하는 법은 나이가 아니라 경험이잖아요.
저도 많이 실수하고 배우는 거예요."
박과장의 워라밸 철학:
"6시 되면 칼퇴하세요!"
"주말에 연락 안 해요!"
"연차는 눈치 보지 말고 쓰는 거예요!"
"야근은 비효율의 증거예요!"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
진짜로 6시에 퇴근해도 되나?
첫 주: (6시 5분에 퇴근)
조마조마 둘째 주: (6시 정각에 퇴근)
약간 편안 셋째 주: (5시 55분에 퇴근 준비) 당당!
박과장이 말했다:
"언니, 칼퇴는 능력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 끝내는 게 진짜 실력이에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나는 항상 두려웠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박과장은 달랐다.
"일단 해봐요! 실패하면 배우는 거죠!"
실제 우리 팀이 도전한 신규 프로젝트가 실패했다.
김부장이었다면: "봐라, 내가 안 된다고 했잖아!"
박과장의 반응: "좋은 시도였어요! 이번에 배운 걸로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팀 회의에서:
"실패를 두려워하는 팀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도전하고, 실패하고, 배우는 팀이 되겠습니다!"
어느 날 박과장이 나에게 물었다.
"언니, 제가 리더로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내 속마음: 상사한테 솔직하게? 그게 되나?
하지만 용기를 내서 말했다.
"가끔 너무 급하게 결정할 때가 있어.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면 좋겠어."
박과장의 반응:
"맞아요! 제가 성격이 급한 편이라...
앞으로 중요한 결정은 언니랑 상의할게요. 지적해줘서 고마워요!"
진짜로 고쳤다.
그 뒤로 나도 박과장에게 솔직해졌다.
"과장님, 이 부분은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과장님, 이번 결정은 재고해봐야 할 것 같아요."
박과장은 항상 귀 기울여 들었다.
6개월 동안 깨달은 가장 큰 것.
나이는 정말로 숫자일 뿐이었다.
어린 상사가 나보다 성숙할 수 있다
사십대에도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태도는 더 중요하다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데 나이는 상관없다
우리 팀 전체가 달라졌다.
최oo (38세): "박과장님 스타일이 좋아요. 나도 나중에 리더 되면 저렇게 해야지."
이oo (32세): "우리 팀 분위기 진짜 좋아요. 다른 팀 부러워해요."
김oo (26세): "과장님이랑 두분 케미 진짜 좋아요. 배울 게 많아요!"
복도에서 만난 동기가 물었다.
"야, 너희 팀 분위기 진짜 좋더라? 비결이 뭐야?"
"리더가 좋아. 그리고 서로 존중하고."
"부럽다. 우리 팀장은 꼰대라서..."
"나도 6개월 전엔 걱정했어. 90년생 상사라고. 근데 지금은?"
"지금은?"
퇴근길에 박과장에게 카톡을 보냈다.
나: 과장님, 복직한 지 6개월 됐네요.
박과장: 벌써요? 시간 빠르다!
나: 그동안 너한테 많이 배웠어. 고마워.
박과장: 저야말로요! 언니 없었으면 진짜 힘들었을 거예요.
나: 처음엔 어린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게 걱정됐거든.
박과장: 솔직히 저도 나이 많은 팀원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 많이 했어요.
나: 근데 지금은?
박과장: 최고의 팀이죠!
나: 맞아!!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에게 최고의 동료가 될 수 있다.
복직을 고민하던 6개월 전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걱정하지 마. 90년생 리더, 정말 괜찮아. "
6개월의 여정을 돌아보며 깨달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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