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스물 여섯이다.
아, 이번 달로 스물 넷이 됐다. 빠른 년생이라 한 살, 만 나이라 한 살을 까고 보니 아직 스물 넷이다. 두 살이 깎였으나 여느 빠른 년생들이 그러하듯 한 나이를 두 번 사는 것은 그리 대수롭지 않다. 여자가 가장 오래 산 나이는 스무 살이다. 빠른 년생으로 대학을 입학해 민증 없이 다니려니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다. 회식에서는 동기들과 자리를 따로 앉아 홀로 콜라를 마시기도 했다.
스물을 넘은 나이이니 법적으로는 성인인데, 어떨 때는 만 24세까지는 어린이라 하고, 갈수록 삼십대들도 감히 이십대 취급을 받으려하니, 나는 어디에 껴야하나 혼란스러운 나이다. 주변의 후배들을 보면 나는 그들보다 때묻고 머리가 굵어져 나름 충실한 조언도 건네나 사회생활 중 만나는 시커멓게 때묻은 이들에게 이겨먹으려면 아직 멀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