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 차한별 1편
안녕, 나 양벼락이야.
하이루? (^ㅡ^)/ 엘덕들아, 오늘 만날 작가님은 엘디프 모든 멤버들의 적극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분이야. 어떤 멤버는 없는 살림을 털어서 작가님의 원화를 구매했고, 어떤 멤버는 일 때문에 정신없고 시간없어도 작가님과 식사자리 마련했다고 하니까 시간을 내고... 나? 나는 이 작가님을 덕질하자고 주동한 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번에는 엘디프 모든 덕후들이 차최애를 만나러 출동했기 때문에 엘덕후는 여러 명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
그녀는 바로 이름부터 그림까지 다 예쁜 차한별 작가님! 엘디프의 차최애! 첫 편부터 최애의 MBTI부터 덕질 끝판왕의 면모, 그리고 그런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 남편까지..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는 우리 최애에 대한 이야기 풀충전하고 왔으니까 지금 함께 덕질 시작하자!
<인터뷰를 빙자한 덕질, 덕터뷰> 차한별 1편
나도 덕후랍니다!
그녀의 MBTI 유형은 '전략가'
비가 추적추적 많이도 오는 날이었어. 인사동 한 식당에서 만난 최애와 함께 들어간 식당 안에서 자리 잡자마자 엘덕후들은 숨쉴 틈 없이 이런 저런 질문을 쏟아 댔어.
엘덕후: 저 작가님 뵈면 꼭 여쭤보고 싶었어, 작가님 MBTI 뭐에여!?
덕후에게 예열은 없다. 짧은 시간 최대 효율 뽑기 위한 질문 공세의 첫 포탄은 엠비티아이!
차최애: INTJ에요! 할 때마다 좀 바뀌지만 I랑 J는 절대 안 바뀌어요.
엘덕후: 크하하하 그렇지 J일 줄 알았어!
이 날 식사자리에 함께 한 엘덕후는 총 3명이었는데, INTJ, ENTJ, INFP였기 때문에 늘 TJ들의 닦달에 시달렸던 FP는 한숨을 쉬었지.
엘덕후: 제 주변의 INTJ들은 도저히 결혼 생각이 없어서(특히 내 친동생과 황팀장) 저는 INTJ는 결혼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작가님은 어떤 연유로 결혼을 하게 되었나요?
차최애: 저도 사실 결혼하고 나니 제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뺏기긴 하더라고요? 사실 난생 처음 한 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났는데, 남편이랑 두 번 세 번 데이트할 때까지도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리고 사귀자는 말을 안하는거에요? 너무 답답해서 3주차에 제가 먼저 '사귈 거면 사귀고 말거면 말자, 시간 아깝다!'라고 말하면서 사귀게 되었어요. 결혼도 제가 '자 이제 결혼하자' 라고 해서 한거구요.
엘덕후: 완전 걸크러쉬네여??? 파워 계획러의 연애와 결혼은 결정과 계획과 실행으로 이루어지는군요 ㅋㅋㅋ
그러다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가 '문명'이라는 게임을 되게 좋아하는데 애 낳고 두 번인가 밖에 못했다고 이야기 하니.... 차최애를 비롯한 엘덕후들의 덕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했지.... 가장 정상적인(!) 나로서는 그 때를 다시 생각하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해. (차최애와 다른 엘덕들의 저항이 있겠지만 그래도 거기서 나만 정상인이었던 건 변함없어! ㅋㅋㅋㅋ)
빵순이, 플레이브, 실바니안 토끼, 그리고 장카설
요즘 최애에게 심각한 고민이 있다면 그건 연남동 베이커리가 너무 맛있다는거래.
차최애: 저희 옆집에 생식빵 맛집이 생겨버렸어요. 정말 큰일이에요. 이 동네(는 바로 연남동)에 맛있는 빵집이 정말 많은데 이번에 일본식 베이커리가 있거든요. 지나갈 때마다 너무 유혹적이에요!
일본 팬들이 많은 차최애는 물론이고, 이 식사에 참여한 황팀장, 나대표도 일본 콘텐츠를 엄청 좋아하거든? 그래서 내가 '아 나는 매국노들이랑은 말 안섞는데...?' 하고 농담을 던졌더니 황팀장 말하기를 '너는 미국노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최애가 이 대화에 감복하였는지 ㅋㅋㅋ
차최애: 어 나중에 덕터뷰 쓸 때 '미국노' 황팀장님이 말한 거 아니고 제가 말한 것처럼 적어줄 수 있어요?
이러는 거... 우리 최애가 개그욕심까지 있었더라구 ㅋㅋ
차최애: 그리고 제가 요즘 '플레이브'라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한테 빠져있거든요.. 그 플레이브 본사가 우리 집 주변에 있는거에요. 버추얼 아이돌이지만 각 멤버별로 실체(=진짜 담당하는 사람)가 있거든요. 본사 지나갈 때마다 마주치면 어떡하나 뭐라고 말해야 하나 맨날 고민하면서 지나가요!
이건 또 뭔소리여.. 그게 왜 고민이여... 하는 순간 황팀장과 나대표는 다 알아듣고 '어머 진짜요 너무 부럽다~' 이러는거..........
차최애: 저 그리고 피규어도 엄청 많이 모아요. 요즘은 실바니안 토끼를 많이 좋아해요.
엘덕후(중 정상인을 맡고 있는 양벼락): 아 혹시 그 애기들 동화책에 나오는 그 토끼?
엘덕후(중 INTJ를 맡고 있는 황팀장): 아니 그건 피터 래빗입니다.
차최애: 네, 걔는 다른 애에요.
난 누구? 여긴 어디? 나만 아줌마 된 거 맞지 지금?
차최애: 아 그리고 저 요즘 장카설에 빠져있어요.
엘덕후: (드디어 내가 아는 거 나왔다! 나는 아주 절절한 카리나 팬임) 맞습니다 장원영이랑 카리나는 국보입니다!!!! (설윤씨 점점 더 알아가볼게요 히히히)
애처가 남편은 나의 매니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림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 우리 최애의 남편은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최애의 활동을 엄청 응원하는 애처가야. 우리가 최애를 만나러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갔을 때도 웬 큰 남자분이 부스에 같이 계셔서 이 분이 그 분이구나! 했었지.
차최애: 요즘 남편이 제가 잘 때 핸드폰을 몰래 봐요.
잠깐.. 애처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의처가였나...?
차최애: 제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부계를 만들고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랑 아이돌들 다 팔로우 해놨거든요. 제 본계는 작업 관련된 이야기만 올리고, 부계는 완전 자연스럽게 올리는데 본계 부계를 헷갈려서 본계에 플레이브 관련 스토리를 올리거나, 피드에 제가 좋아하는 옷(이하 일본 만화주인공 같은 치마?) 입은 거 올리면 저 몰래 삭제해요...
엘덕후: 헉 피드 관리를 해주시는거에요????
차최애: 네, 제 본 모습이 드러나지 않고 피드를 잘 관리해야 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사진도 직접 찍고 잘 나온 것만 골라서 이거 저거 올리라고 디렉팅해줘요. 옷도 어떤 옷 입어야 된다고 가르쳐주기도 하구요. 오늘 나오기 전에도 너무 튀는 거 입지 말라고 조언해줬어요 ㅎㅎ
남편 분께서 최애를 너무 사랑하고 아껴서 그런거 아니겠냐고 말씀드리니까
차최애: 아뇨, 본인 꿈은 제가 유명해지는거고, 제가 진짜 잘 되면 본인은 전업주부 할 거래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ㅋㅋㅋㅋㅋ 차최애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는 남편 분은 전시 설치할 때도 '너는 예쁘고 깔끔하게 있어라'라고 하고 본인이 짐 다 옮기고 다 설치한대!
차최애: 저한테 잘 해 주는 게 결국 본인 미래에 투자하는거니까요, 뭐. 더 잘 해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당한 차최애의 매력은 더 펼쳐질거야~ 다음 편에서 만나!
차한별의 작업노트 - Peony
겹쳐진 꽃잎들로 크고 화려하게 만개한 작약.
보고 있자면 그 웅장한 매력에 압도되기도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당당한 자태에 두렵기도 합니다.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행복이 되기도 하지만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짐이 되기도 합니다.
작품정보 - Peony, 65.1x53.0cm, 린넨 천에 자수,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