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를 시작하는 아기처럼, 겨우 첫발을 내딛는 토들러처럼, 물꼬를 트는 것처럼 글을 써본다. 말은 아무렇게나 짓거리면서 글은 왜 조심스러운가. 앞으론 말도 글처럼 조심스럽게 갈기는 내가 되어야겠다.
스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잘되고 있다. 내 이십 대와 삼십 대에 ‘사업’이란 두 글자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는데. 세상 정말 살고 볼 일이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은 확실히 삶의 활력을 가져다준다. 우울 단지에 빠져있던 내 몸.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부터 자연히 나는 거기서 빠져나오게 됐다. 처음엔 머리부터, 그다음엔 몸까지. 머리만 빼꼼 내놓은 채로 세상을 염탐한 지 수개월. 애를 낳을 때도 머리가 나오면 다 나온 거라더니 정말 그랬다. 노동이 나를 마침내 세상으로 완전히 끄집어냈다.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