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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R Oct 10. 2021

꼬깔콘이 아닌 '인생'도... 즐거운 순간 더 맛있게!

롯데제과 꼬깔콘(2019) 광고 카피로 써보는 내맘대로 일기

광고정보센터 TVCF광고 :: 즐거운 순간 더 맛있게 (adic.or.kr)


혼자있는 순간도 맛있게
함께하는 순간도 맛있게
즐거운 순간 더 맛있게

소리까지 맛있다! 
Let's Play 꼬깔콘


롯데제과 꼬깔콘 광고 (2019)




다섯 손가락에 끼워 쏙쏙 뽑아 먹는다. 바삭, 그리고 또 바삭 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뇌리를 스친다. 즐거운 순간을 더 맛있게 만들어 준다는 꼬깔콘. 스낵이 아닌 인생도 바삭바삭 맛깔나게 즐길 수 있을까. 나에게 주어진 무수히 많은 순간들을 나는 어떻게 흘려 보내고 있을까. 


혼자있는 순간도 맛있게


혼자 먹는 밥. 혼자 보는 전시회. 혼자 먹는 술. 인생은 원래 혼자라 했던가. 더이상 혼자인게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빠르게 일상이 됐다. '혼자'하는 모든 것들은 마치 물만난 물고기 같았다. 우리 모두는 이전보다 더 혼자 보내는 순간과 친해져야 했고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무얼 좋아하고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그렇게 예상치 못한 잉여의 시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자연히 내 머릿속에 살고있던 생각 벌레들도 몹시 바빠졌다.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하고 싶어졌다. 계획을 잔뜩 세워 놓는다. 이 계획대로라면 나는 하루에 책도 한 권씩 읽어내고 독서 리뷰도 두 개 정도는 써내고, 내 브런치 서랍속에 잠들어 있던 글도 몇 개는 완성시켰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은 그림을 그릴 것이다. 와 벌써 부캐가 본캐만큼 커진 기분이다. 하지만 아뿔싸. 휴대폰의 메모장을 보려다가 유튜브 버튼을 잘못 누르고야 말았다. 나보다 더 내 맘을 잘 아는 알고리즘이, 내가 클릭할 수 밖에 없는 재미난 콘텐츠의 썸네일들을 주르륵 보여준다. 


망했다. 


혼자인 순간들을 알차게 보내고자 의욕에 불타던 나의 거창한 계획들은 우르술라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인어공주마냥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다. 나의 과욕들이 몇 만 번쯤 물거품이 되는 광경을 목격하고서야 비로소 생각했다. 내 눈앞 놓인 딱 한 가지씩 일만 생각하자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면 제발 이거 하나만 완성하는걸 목표로 두자고. 그 한가지 일을 하며 현실속에 존재하자. 그 순간의 맛을 충실히즐기고 하나의 일을 끝내고 나면, 그 때 다음일을 생각하자. 


함께하는 순간도 맛있게 


2015년 출간된 이후 미니멀라이프 열풍을 몰고 왔던 사사키 후미오의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했다>를 읽고,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미니멀라이프'가 아닌 '고독 애플리케이션'에 꽃혀 버렸다. 


인간은 하필 사회적 동물이어서 무리에서 떨어지면 '고독 애플리케이션'이 가동된다고 했다. 사실 고독이란 감정은 우리가 혼자있을 때 '무리 안으로 돌아 오세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라고 명령하는 경보장치와 같다고. 이 앱은 아무리 오래 꾹 누르고 있어도 삭제되지 않는단다. 어떤 조작도 가능하지 않도록 설치 되어 있어 삭제하고 싶어도 삭제할 수 없다. 그 뿐 아니다. 이 앱은 제멋대로 시동이 걸리는 탓에 어렵지 않게 고독에 시달릴 수 있다. 고독 애플리케이션이라니. 정말 기가 막힌 비유다. 


무리를 이루어 사회 속에서 생활해야만하는 인간으로 태어난 바람에, 우리는 '함께'인 순간들을 필요로 한다. 혼자였던 시간들 속에 쌓아 두었던 수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이들이 있음에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다. 때로는 달달하고 고소한 맛. 때로는 짭짤하거나 씁쓸한 맛. 그렇게 인생의 맛을 함께 나누는 '우리'의 추억들이 쌓여간다. 


즐거운 순간 더 맛있게 


그렇게 혼자인 순간과 함께하는 시간을 배워 간다. 인생의 즐거운 순간을 더 맛있게 보내기 위해서다. 내 마음 같지 않은 날들이 늘어갈때마다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모든 순간 혼자였던 적만은 없다. 지금 당장 무채색으로 보이는 현실일지라도, 내일은 핑크색이 될 수도, 노란색이 될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당장 두 눈을 꿈뻑 거리며 든든히 밥을 챙겨 먹거나 잠자리에 드는 일 뿐일지라도. 괜찮다. 이렇게 걸어가다보면 '맛있는 순간'도 분명히 올테니까. 일단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 보자.' 




즐거운 순간 더 맛있게.
Let's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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