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햇반' 라이스크림 광고 캠페인
쌀창고. 선택받은 쌀들만이 햇반을 꿈꾸며 모여있는 곳, '햇반 라이스쿨'. 모든 쌀알들이 햇반으로 태어나기 위해 도정, 불리기, 뜸 들이기, 밥 짓기 등 엄격한 커리큘럼을 수행한다. 마치 그 길만이 인생의 답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쌀갱이, 그 운명을 거부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네 맘대로 하라며 속상해하는 부모 쌀들의 절규에도 당당히 냉동고로의 전학을 감행한 것. 햇반이 되는 것보다 더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난 죽도 밥도 안될 거야. 난 아이스크림이 될 거야."
CJ 제일제당이 신제품인 '햇반 라이스 크림'을 소개하는 이 광고, 2분이 넘는데도 지루하지 않았다. 나름의 기승전결이 갖추어진 스토리 라인, 제품의 특징과 홍보성의 역할까지 너무 잘 갖춰져 있었다. 정말 신박했다. 신선하고 재밌어서 머릿속에 확 박히는데 제품까지 먹어보고 싶어 지고,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임팩트 있게 전달된다? 수많은 광고가 쏟아지고 있고 나는 그것의 반의 반도 채 모르고 있었겠지만 우연히 접했던 이 광고만큼은 너무 재밌어서 여기저기 전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메시지였다.
모두가 같은 꿈을 꾸는 것은 아니다.
난 아이스크림이 될 거야
세상이 정해둔 성공의 루트. 같은 학교 같은 과 학생이라 할지라도 그 꿈은 분명 하나가 아닐 텐데 모두 같은 곳만을 보고 달리게끔 세뇌시키는 구닥다리 방식의 옛 교육 시스템.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는 건 축복이다. 모두가 알아주는 유명한 회사, 직종이 아니더라도 모든 꿈은 숭고하다. 오히려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나만의 전문성을 갖추면 그 희소성의 가치는 배가 된다. 결국 냉동고에 합격해 햇반이 아닌 라이스크림이 되며 아이스크림이 되겠다는 꿈을 이룬 광고 속 주인공처럼.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의 시대
어제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1년 전 김작가TV에 출연했던 김 호 대표이자 작가님의 인터뷰 시리즈를 봤다. 4부에 걸친 콘텐츠였는데 꽤 집중해서 들었다. 30살, PR회사 에델만 코리아의 사원에서 시작해 36세에 사장까지 올랐던 그의 스토리가 흥미로웠고 '작장인에서 직업인으로'라는 책의 내용도 궁금해졌다.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주기적으로 나 자신과의 회의를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커리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큰 영감을 얻었다.
김 호 대표가 말했던 것처럼, 회사의 타이틀 없이도 누군가 나의 가치에 돈을 지불하는 일을 하는 '직업인'으로서 살기 위해선 나만의 개인기가 필요하다. 나 역시 회사의 타이틀을 믿고 일을 맡기는 유명 기업들의 PR 업무를 경험하며 수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지금은 하루하루 주어진 업무를 쳐내는 것에 바쁘지만, 나 역시 이 분야에서 나만의 냉동고(개인기)를 찾고 싶다.
직업인으로서 갖출 수 있는 나만의 개인기는 무엇일까. 운명까지 거부할 정도로 거창할 것은 없을지라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찾아보고자 한다. 이 분야에서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
직장인, 프리랜서, 1인 크리에이터 할 것 없이 모든 업의 가치는 존중받아야 한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을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흘리는 모든 이들의 땀방울은 귀하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꿈을 꾸는 것은 아니다. 고로 각자의 꿈을 존중하고 응원해주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화 이 팅!
* 햇반 라이스크림 광고 링크 : https://youtu.be/GnuLqtlEA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