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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쇼 Sep 21. 2015

서점만 다르면 살지도 모를 '크레마 카르타'

아주 잠깐 만져보고 내린 결론

예스24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전자책 서점 연합 '한국이퍼브'가 e잉크 전자책 단말기를 9월 14일 내놨습니다. 크레마-크레마 샤인에 이어 세 번째 도전입니다. 이번에 나온 제품의 이름은 '크레마 카르타'입니다. 카르타는 이번 제품의 화면 이름입니다.

크레마 카르타는 흑백 e잉크 화면을 단 전자책 단말기입니다. 화면 크기는 6인치이고 해상도는 300ppi입니다. 전체 크기는 가로 163mm, 세로 114mm, 두께 8mm입니다. 손에 들었을 땐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무게는 182g인데 들었을 때 무겁지도 않고요. 전작 크레마 샤인이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겉모습만 놓고 보면 크레마 카르타가 크레마 샤인이랑 한눈에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화면인데요. 크레마 카르타는 화면이랑 베젤이 평평합니다. 크레마 샤인은 화면이 움푹 들어갔죠. 크레마 샤인은 화면이랑 베젤이 이어져서 책장을 쓸어서 넘기기에 좋더군요. (아아~ 곧 나올 리디북스 페이퍼도 이렇다고 합니다)

홈 단추도 평평. 터치로 작동합니다. 짧게 누르면 홈, 길게 누르면 화면의 불을 껐다 켜기. 이건 요 몇 년 e잉크 전자책 단말기의 기본 사양이 되었지요.

그밖에 사양은 메모리 512MB, 저장공간 8GB, 마이크로 SD카드 사용 가능, 배터리 1500mAh, 안드로이드 4.0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예스24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에서 산 책이랑 전자도서관(한국이퍼브 계열이 납품한)에서 빌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고요.


크레마 샤인보다 예쁘고, 손에 쥐기에 더 편해졌고, 화면도 뚜렷해졌지만, 잠깐 써본 크레마 카르타는 선뜻 사기에 망설여졌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15만 9천 원) 잠깐인데도 한국이퍼브의 앱은 여전히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버그인지 모르겠으나 홈 화면에서 책장 가기가 잘 작동하지 않았고, 화면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화면 조작을 아주 세심하게 해야 했습니다. 책 한 권 읽는 데에 들여야 하는 노력이 큰 거죠. 이전에 쓰던 크레마 샤인이 제게 남긴 트라우마를 제가 아직 극복하지 못한 걸 수도 있고요.

해외로 출장가거나 여행 갈 때엔 종이책을 싸가기엔 짐이 무겁고,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책 읽긴 싫어서(LCD로 읽긴 힘들어요. 영화는 보지만) e잉크 단말기를 떠올리지만, 그동안 제가 쓴 전자책 단말기는 책을 펴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소위 뻑도 자주 나고요. 크레마 카르타, 아주 잠깐 만져본 것뿐이지만 제가 그간 쌓은 불신을 없애주진 못했습니다. ㅜㅡㅜ

사양 보기: http://blog.borashow.com/archives/263,

구매 페이지: 예스24 http://www.yes24.com/eWorld/EventWorld/Event?eventno=116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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