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교육 봉사 회고
1.
스마트폰 봉사를 하다보면 어르신들 입에서 특정한 냄새가 난다. 대부분 비슷한 냄새가 난다. 이게 무슨 냄새지? 양치를 구석구석 제대로 하기 힘드신가, 싶었다.
그날, 봉사 끝나고 할 일이 있어 스터디 카페에 갔다. 2~3시간 정도 아무 말 없이 작업을 하다 무심코 하품을 했다. 그때, 내 입에서 냄새가 났다. 어르신들에게서 맡았던 그 냄새와 비슷했다. 어쩌면 오늘 오랫동안 누군가와 말씀을 나누지 않으셨겠구나. 그러다 수업에 오셔서 한 두 마디 꺼내시는 걸 수도 있겠다.
2.
스마트폰 교육 교실에 새로운 어르신이 오셨다. 지적 장애, 파킨슨이 있다고 하셨다. 나이는 글쎄, 60 후반 정도. 다른 분들에 비해서 꽤나 젊어 보이셨다. 그분은 꽃분홍색 가방에 귀여운 팬더 인형을 키링으로 달고 계셨다.
그날 수업은 카메라와 음성을 이용해 인공지능 앱과 대화하기였다. 어르신은 제미나이에 음성인식으로 말했다. 팬더 그림 보여줘.
피읖 발성이 유난히 작았다. 제미나이는 “보여줘”만 인식했다. 팬더의 피읖은 인식하지 못했지만 보여줘의 비읍은 잘 인식했다. (이처럼 두 자음은 비슷하면서도 소리적으로 매우 다른 특성을 갖는구나 싶었다.)
몇번을 시도했지만 끝내 어르신이 좋아하는 팬더, 푸바오라는 음성은 인식하지 못했다. 대신 제미나이의 라이브 기능을 사용해봤다. 가방에 달려 있던 팬더 인형을 카메라로 보여주고 그림을 그려달라고 말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성공. 어르신은 팬더 그림을 보시더니 수업 내내 무표정했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면서, 발음이 어눌한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은 여전히 답답한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