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선명한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 렌즈를 잘 닦자

by 보라성운

오늘 복지관 스마트폰 도우미 봉사를 다녀왔다. 오늘 주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 찍기다. 화면에 두 개의 사진이 있다. 하나는 흐리고 탁한 사진, 하나는 선명한 사진. 어떻게 하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속으로 생각했다. 채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 주시려나? 너무 고난이도 기능인데…

틀렸다. 정답은 카메라 렌즈를 깨끗하게 닦기다. 아차 싶었다. 이 수업은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이었지. 나는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내 눈높이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에게 가장 강조되는 것은 사용자 중심, 고객 중심이다. 하지만 실무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전제는 그저 전제로 남는다. 거실에 걸린 빛바랜 액자 속 가훈처럼 말이다.

스마트폰 도우미 봉사는 내게 이 중요한 가치를 다시 상기시킨다. 사용자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라고. 그게 이 수업의 전부라고.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이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바라봐야 한다. 그렇게 기획하고 개선해야 한다.

한편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다양한 경우라면 기획하기 더 어렵겠다. 큰 화면 속에 자잘하게 배치된 아이콘, 버튼은 누구를 기준으로 만든 제품인지 너무나 뚜렷하다. 뚜렷하게 배제된 나머지 사람들은 이 스마트폰에 어떻게 익숙해지고 배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