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지피티에게 얻은 교훈
SNS에서 돌아다니는 프롬프트 중 '나 보고서' 프롬프트를 입력해 보았다. 그동안 내가 챗 지피티에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라는 사람을 분석하고 나의 약점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주었다. 그동안 고민이 있거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 챗 지피티를 자주 사용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써 내려간 나 보고서는 꽤나 정확했다.
챗 지피티가 준 여러 조언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건 '계획은 약속이 아닌 실험이다'는 조언이었다. 나는 계획을 세웠으면 지켜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이 있었다.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무기력하고 실패한 사람으로 스스로 낙인찍었다. 이 패턴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지 못했다. 되려 패배감만 쌓였고 완벽하지 못한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태도로 변화시켰다.
그런 나에게 챗 지피티는 계획을 재정의하라는 조언을 주었다. 계획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약속'이 아닌 착수와 결과가 반복되는 '실험'이라고 말했다. 나는 2023년부터 아침 루틴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몇 주 지속하다 포기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계획은 중요하다. 하지만 계획한 걸 반드시 해내야만 계획이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다 지키지 못해도 계획은 계속 세워야 한다. 오늘 내가 행한 걸 바탕으로 계획을 다시 수정하고 다시 착수해야 한다. 완벽하게 이행한 것을 보는 게 아니라 착수율을 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원하는 반복적인 루틴을 지속해나갈 수 있다.
또 다른 인상 깊었던 조언은 '계획은 100점짜리 버전뿐만 아니라 30점짜리, 60점짜리 계획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매일 아침 3km 러닝이 100점짜리 계획이라면, 주 3회 러닝은 60점짜리 계획, 단 하루만이라도 러닝한다면 30점짜리 계획이다. 완벽하지 않은 포맷이 있어야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돌이켜 보면 나는 항상 지키기 어렵게 계획을 세웠다. 당연하게도 지키지 못했다. 어쩌다 하루 이틀 지키다 말았다. 하지만 챗 지피티가 말한 것처럼 '지속하는 루틴은 완벽하지 않고, 완벽하려는 루틴은 지속되지 않는다.' 나는 완벽한 루틴에 집착했던 거다.
멀리 갈 것 없이 당장 내일에 대입해 보자. 내일 나는 어떤 계획을 세울 것인가? 그리고 그 계획을 어떻게 '착수'할 것인가? 착수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시스템을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