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의 꿈, 모양으로 세상을 읽는 아이들

남다른 시선은 능력이다

by 보라성운

네모의 꿈 노래를 들었다. 최근에 아이유가 리메이크해 음원을 냈다. 노래 가사를 음미했다. 들을 수록 오호라 정말 그렇네? 네모난 것들 뿐이네. 이 노랫말 속 주인공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관찰력이 남다르다.

이전에 함께 책 읽던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생각났다. 글자를 글자 모양대로 인식해 기억했다. 다른 어미가 붙거나 띄어쓰기만 달라져도 글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여자‘라는 단어는 알지만 ’여자인지 아닌지‘에서 ‘여자인지’라는 말은 이해하지 못하는 식이었다. 그 친구들에게 글자는 의미를 내포한 기호보다는 어떤 모양으로 인식이 되었다.

네모의 꿈의 가사 속 주인공도 세상을 모양으로 인식했다. 나도 ’네모 관점’의 안경을 끼고 바라보니 세상은 온통 네모뿐이다. 이처럼 사물을 남다르게 바라보는 건 능력이다. 그때 함께 책을 읽던 친구들이 만약 책 속 글자가 아닌 다른 것을 바라보았다면 어땠을까. 또래보다 글을 잘 못 읽는 학생이 아닌 색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풀어내는 재주 좋은 학생이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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