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2장. 왜 우리는 자신의 색을 찾아야 할까?

- 내면과 정체성의 연결고리

by 보라유


"나 요즘 무슨 색 같아?"


아무렇지 않게 던진 질문 하나에, 나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문득 그런 날이 있다. 거울을 봐도 낯설고, 바쁘게 살아가는데도 마음은 텅 빈 느낌. 아무 일 없던 일상인데도 마음이 자꾸 어딘가에 멈춰 있는 것 같다.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직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살아간다. 성실한 직장인, 책임 있는 엄마, 누구에게나 예의 바른 사람.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충실할수록, 정작 나 자신은 뒤로 밀려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나다움'이라는 건 희미해지고, 마음에는 무채색 바람만 스친다.


‘이건 내 색이 아닌데…’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지만, 말하지 않는다. 나도 내가 왜 그런지 잘 모르니까.

바로 여기서 '자기 색'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우리는 왜 자신의 색을 찾아야 할까? 단지 취향이나 선호의 문제가 아니다. 색은 감정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어떤 색에 끌릴 때, 그 안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기억이 숨어 있다. 연보라가 좋았던 이유는, 아마도 어린 시절 엄마가 사준 원피스 때문일지도 모른다. 초록이 편안한 이유는, 나무 아래 혼자 앉아있던 고요한 시간을 기억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색은 우리가 잊고 지낸 마음의 조각을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나는 왜 이 색에 끌리는 걸까?’ 그 질문 하나가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


자기 색을 안다는 건, 자신의 내면과 정체성을 다시 연결한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은 색에 민감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늘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좋아하는 옷의 컬러, 자주 쓰는 이모지, 무의식 중에 고른 노트 표지의 색까지. 그 모든 선택에는 ‘나’라는 사람이 담겨 있다.


삶이 무채색처럼 느껴진다면,
당신이 어떤 색을 잃어버렸는지 돌아볼 시간이다.


색은 나를 말하고, 색은 나를 지켜주며, 결국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방향표가 된다. 그 색은 지금의 기분이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미래이기도 하다. 때로는 그저 ‘이 색이 좋아서’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끌림은 나도 모르게 나를 향해 걷는 걸음이니까.


이제 우리는 ‘나의 색’을 찾는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머리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기억하고, 감각으로 느끼는 여정이다.
다음 장에서는 그 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지, 함께 탐색해보려 한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조용히 팔레트를 펼쳐보자.
당신 안의 색은 사라진 게 아니라, 잠시 덮여 있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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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크시트: 내 안의 색을 꺼내보는 시간


천천히, 솔직하게 답해보세요.
당신 안에 머물고 있던 색이 서서히 떠오를지도 몰라요.


1. 지금 떠오르는 ‘나의 색’은 무엇인가요?
지금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해본다면?

지금 나는 __________색 같아요.
그 이유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최근 가장 편안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 장면의 색감은 어땠는지 떠올려보세요.

그때의 색은 ___________이었고,
그 감정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였어요.


3. 좋아하는 색, 자주 입는 색, 피하고 싶은 색은 무엇인가요?
감정과 연결해서 적어볼 수 있다면 더 좋아요.

나는 ___________색을 좋아하고,
___________색은 왠지 부담스러워요.
이유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 내가 잊고 있었던 색은 무엇일까요?
어릴 적 좋아했지만, 어른이 되며 멀어진 색이 있을지도 몰라요.

잊고 지낸 나의 색은 ___________예요.
그 색이 나를 떠오르게 하는 이유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오늘 하루, 나에게 어떤 색을 선물하고 싶나요?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에게 보내는 컬러 메시지예요.

오늘 나는 ___________색으로 나를 감싸주고 싶어요.
그 색은 내게 이런 말을 건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워크시트는 출력해서 써도 좋고,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나’를 다시 들여다보는 작은 습관을 시작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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