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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마음 한 쪽이 뻥 뚫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비관적인 사고의 패턴에 지배를 당하고 만다. 자책하거나,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무언가 잘 처리했으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럴 때 내 감정과 전혀 상관없는 중립적이면서도 큰 단어를 떠올려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들면, ‘아프리카’. 고민들을 전전하다가 아프리카를 툭 꺼내면, 그런 내가, 이 상황이 웃겨진다. 광활한 평지와 생존을 위해 버티는 동물들이 떠오른다. 잠깐 사고의 패턴이 툭 끊기고 만다. 그런 단어가 또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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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피라미드. 바오밥나무. 행진곡. 태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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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한 문장.
나는 나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