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에서 같이 책 읽어요
클럽하우스에서 같이 책 읽어요
자기만의 방에서 책 읽기 #ep.1
나를 돌보는 루틴 찾기: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첫 클럽하우스를 했다. '나를 돌보는 루틴 찾기: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를 주제로 자기만의 방 팀과 함께 한 온라인 북 토크. 나는 클럽하우스가 처음이기도 했고, 책을 주제로 사람들과 처음 소통하는 자리라 설레기도 떨리기도 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왕좌왕하지 않게 방송을 이끌어간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자방팀과 함께라는 사실이 좋았다. 자방팀과 책을 만들 때부터 서로 많이 대화하고, 교감을 나눈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방송이라기보다는, 평소의 대화를 조금 더 공식적으로 하는 느낌이랄까.
이런 순서로 진행했어요.
자방팀의 꼼꼼한 기획력 덕분에 미리 기획안도 받아 보았고,
토요일 저녁 8시, 놀면 뭐하니 끝난 후 시간대라는 치밀한 편성도 사전에 공유받았다. ㅎㅎ
[클럽하우스 X 자기만의 방 :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 자기만의 방 소개
- 에디터 및 작가 소개
- 라이프컬러링 소개
- 라이프컬러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루틴에 대한 고민 나누기
- 아티스트 루틴으로 영감을 얻게 된 이야기
- 실제 인터뷰 대화 내용 낭독 : 대화 연기
- 일상과 루틴에 대한 고민 들어보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니 라디오 극장
기획부터 가장 설왕설래가 많았던 부분은 에디터님들과 연기 호흡을 맞춰야 하는 미니 라디오 극장. (ㅋㅋ) 누구는 연기 연습에 들어갔다, 계란 노른자를 먹는다고 하고, 방송 전 맥주를 땄다는 제보도 있었다.
책 파트 4에 있는 워크숍 참가자분들과 실제 대화록을 작성한 부분의 파트를 나누어 읽었다. 중간중간 한숨 연기나, 피로에 지친 중년 남성의 연기가 어찌나 실감 나던지, 모두 우리 대화를 숨죽여 듣고 있는 장면이 상상되었다. 서로 웃음 참느라고 음소거 모드가 깜빡이는 걸 보고, 나도 웃음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
다정한 마음을 나누는 창구
마지막에 들어주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라디오 극장을 듣고,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유일한 휴식으로 느껴졌다는 대화가 유독 와 닿았다는 지원님. 누군가의 솔직한 고백이 나에게 팍 꽂히는 위로의 순간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안다. 나도 늘 그런 고백들로 버텨왔으니까. 지원님의 솔직한 고백 덕에 방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우연히도 그 대화록의 주인 공분의 아내분이 방송을 듣고 마이크를 잡아주셨다. 실제 워크숍을 함께 들으셨고, 그 내용이 책에 실렸는데, 방송을 듣다가 용기 내 말씀을 나눠주셨다. 일상을 돌아본다는 것의 의미, 라이프컬러링으로 시작된 남편과의 대화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나누어주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처음에 마이크를 잡아주신 지원님이 싱어게인 71호 가수님.. 이셨다는 사실. 성취와 관심이 주는 기쁨과 그 이면에 있는 불안에 대한 고백이 와 닿았다. 그런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고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멋지다고 느껴졌다.
마지막 엔딩을 지원님의 노래를 들으며 마무리했다.
+ 소감
오랜만에 연결된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이 좋았다. 에디터님들과 오랜 합을 마쳐 온 팀처럼 꾸며지지 않은 대화를 나눈 게 좋았고, 그래서 하고 싶었던 솔직하고 싶은 나의 고백들이 꺼내진 것도 다행이었다. 마음과 목소리를 나누어주신 분들과 함께라 더 훈훈했던 한 시간 반의 대화. 저녁에 뿜어져 나온 아드레날린 덕분에 나는 얼굴이 빨개지고, 맥주 한 캔을 따며 밤의 열기를 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