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의 의미를 배웁니다

Green: 건강한 존재로의 회복

by Bora Yoo
IMG_0185.jpg

Green 초록은 성장의 색, 봄의 색, 재생과 탄생의 색입니다. 고갈된 에너지를 재생하고, 안식처를 제공하며, 우리를 다시 건강한 존재로 회복시켜주는 색입니다.







마커펜을 톡 꺼내
뚜껑을 탁 열고
흰 종이 위에 슥- 그려내는
소리가 좋아요.









다른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게 저는 왜 이토록 위안이 될까요. 걷기가 운동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충전인 사람도 있고, 요리가 의무적인 일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흥미로운 일인 사람도 있겠지요. 그렇게 휴식의 의미를 배우고,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배웁니다. 이렇게 해라 하며 누가 가르치치 않아도, 배우려 애쓰지 않아도 다양한 빛깔의 일상을 보는 것만으로 저는 일상을 회복하는 법을 하나씩 알아가는 중인가 봅니다.

방학 때 그리던 생활계획표 같이 집안일이든, 휴식이든, 걷기든 활동만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걸 할 때 기분은 어떤지를 알며 루틴을 계획해보는 것은 낯선 일입니다. ‘내가 오늘 밥 먹을 때 표정이 어땠을까?’, ‘그 친구들 만났을 때 기분이 어땠지?’, ‘난 어떤 사람들을 만났을 때 마음이 편했을까?’를 떠올리며 그려보는 루틴. 그 시도만으로 일상은 깊어지고, 나다워지지 않을까요.


후암동에서 5명의 일상을 깊숙이 만났습니다. 2시간의 라이프컬러링 모임을 통해 나를 느껴보고, 다른 이의 말을 경청해보고, 위안받고, 또 많은 감정을 느껴보려 시도했던 하루였습니다.







라이프컬러러 1: “다음 주는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늘 해보고 싶었던 도전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두려워서 엄두가 안 났던 것 같아요. 친구와 만나는 시간도 제 나름의 분류로 재정비해보고 싶어요. 의미 없이 만나면 소모되는 시간이겠지만, 진짜 교감해보려는 의식을 가지고 만나면 같은 시간이 또 어떻게 느껴질까 정말 궁금해요. 많은 걸 한 번에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같은 시간을 달리 느껴보는 연습을 해보며 일상을 변화시켜보고 싶어요.”






라이프 컬러러 2: “저는 설거지를 할 때도 늘 방송이나 뭘 학습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안 그러면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 일에 대한 루틴은 자신 있게 그려낼 수 있는데 휴식을 그려보는 게 저에게는 어려운 일로 느껴져요. 이 수업에 와보는 것처럼 나답지 않은 도전을 해보며 제 일상에 변화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라이프 컬러러 3: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걸 발견했어요. 그렇게 보내는 시간은 모두 여백으로 남겨보고 싶었어요. 정말 하고 싶은 활동을 생각해보니 저를 위한 시간이더라고요. 다음 주 루틴에 매일 아침 일어나 뭐라도 글 써보기를 넣었어요.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인데 늘 생각으로만 끝났어요. 다음 주는 나를 위한 시간으로 완전 집중해보고 싶어요.”





라이프 컬러러 4: “일을 별로 안 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제 일주일을 그려보니 제 삶에 일이 너무 많네요. 밤을 새우고 돌아와서도 운동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저를 발견해요. 제가 원하는 활동은 늘리고, 그렇지 않은 활동은 줄여가며 매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넣어보고 싶어요.”




라이프 컬러러 5: “뭐든 열심히 하는 타입이에요. 최근에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문득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저를 돌보고 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나고 싶었어요. 더 깊은 명상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틈틈이 하던 명상 시간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매일 시도해보고 싶어요. 무언가를 채워야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 덜어내고 비워내는 한 주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이전 11화제 삶에 이토록 휴식이 이렇게 없다는 게 좀 놀라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