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양식을 잘 먹진 않는 편인데 거의 5개월 만에 만난 지인과 함께 화덕피자와 해산물 파스타를 먹었다. 송파나루역 쪽은 잘 가지 않는 곳이지만 오늘 처음으로 가봤고 생각보다 한적하고 소규모로 잘 지어진 카페도 더러 있어서 가보길 잘한 것 같다. 꼬따 이탈리안 음식점에 가면 오픈 키친으로 되어있어 화덕에 도우를 직접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밀가루나 카페인 등이 몸에 잘 받지 않는지라 양식류는 피해서 가급적이면 샐러드나 채소, 해산물이 들어간 메뉴를 주로 고른다.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음식점 같았고 부모님이나 동생도 데려가고 싶은 공간이었다.
사람마다 카페 가는 이유가 다 다를 텐데 나는 보통 휴식 겸 공부하러 갈 때가 많다. 층고가 높고 넓은 공간을 좋아하고 아님 아예 개성 있는 카페를 선호한다. 오늘 처음 가 본 이오니 카페는 여러 가지 분위기가 섞여있는 공간이었다. 바 형식의 인테리어와 나무로 만들어진 동양적인 가구, 은은한 간접 조명 그리고 핸드드립커피까지작지만 알차게 잘 꾸며진 곳이다. 공간에 가면 운영자만의 감성으로 꾸며진 콘셉트 있는 곳을 좋아하고 인테리어와 그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아한다. 커피까지 맛있으면 일석이조다.
바 형식의 매장 내부
귀여운 파운드 케이크
디저트가 귀엽고 예뻤다. 모양도 이쁜데 맛도 좋았고 주문한 핸드드립에 달달한 캐러멜맛 케이크와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다. 사실은 커피도 몸에 잘 받지 않아서 핸드드립도 먹고 나면 속이 그리 좋지 않지만 가끔먹는 건 괜찮은 것 같다.
동양미가 느껴지는 인테리어 가구들
다도 느낌의 찻잔
커피 잔도 다도느낌의 찻잔에 주셔서 새로웠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으로도 단아해서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공간이다.
아침부터 오전까지
한적한 공원 내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1시간 반 정도 산책한 것 같고 비가 한 방울 떨어지길래 집으로 돌아가 우산을 챙겨서 나왔다. 산책하는 걸 좋아해서 날 좋으면 광합성하러 공원을 종종 걷는다. 블루투스 이어폰도 생겨서 바람도 맞으면서 음악도 들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항상 행복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순간을 잠시라도 만들어주는 건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 행복의 요소가 나처럼 음악, 자연,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운동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자신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좋아하는 연핑크 와이셔츠와 블랙 스트레이트 바지
사람마다 자신의 얼굴에 맞는 톤 앤 매너가 있다. 나는 완전히 표백한 것 같은 화이트 셔츠는 얼굴에 맞지 않아서 크림톤이나 베이비 핑크의 상의를 입는다. 셔츠도 어깨핏이 잘 맞는 걸 찾기가 어려워서 매장에서도 고르기어렵지만 그래도 지금 가지고 있는 핑크 와이셔츠는 잘 맞아서 캐주얼하게 입고 다니는 편이다. 옷은 항상 그렇지만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는 걸 좋아하고 액세서리도 과하지 않은 디자인을 찾는다.
최근에 살이 좀 빠진 것 같다고 얘기를 들었다. 잘 모르고 있었는데 빠진 것 같기도 하다. 힘들어서 빠진 건 아닌 것 같고, 저녁에 과식 안 하고 운동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평소에 그리 식욕이 많은 편이 아니기도 하고 일이 많거나 힘들면 음식 생각이 잘 안 난다. 스트레스받으면 음식으로 풀리는 성향도 아니라서 차라리 아무 말 없이 쉬는 걸 선택한다. 비가 와서 좀 아쉽긴 하지만 잠깐이라도 광합성할 수 있어서 좋았고 마지막으로 산책하면서 들었던 음악도 소개해본다. 처음 알게 된 아티스트인데 이유없이 노래가 좋다. 모두 남은 시간 충분히 즐기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