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에 언제부터 관심이 생겼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배낭여행으로 떠났던 파리 몽마르뜨 골목에서 처음 본 fragonard 가 시초인 듯하다. 패키지가 예뻐서 반해버렸고 한 1년 뒤쯤 롯데월드몰에 입점했다가 지금은 사라져 버렸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서양화 느낌의 패키지 스타일이 특징이다.
향수가 유럽에서 발전된 이유는 모두 아시다시피 텁텁한 체취를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아시아는 더 발전하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오일과 희석하는 알코올이 그 당시에 들이지 못해서 문호를 개방하거나 세계대전 이후에 서양 문물이 들어온 이후에 발전이 된 건지. 아시아는 곡주(쌀로 만든 술)가 널리 퍼져있다면 서양은 증류나 알코올을 기반으로 한 술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일과 결합된 향수의 발전이 더 빨랐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막연한 추측이고정확한 정보가 아니라서 다음에 향수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해서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2006년에 처음 만들어진 향인데 2013년에 구매했던 패키지 디자인이 아니라 리뉴얼되어 판매되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취향이 크게 변하진 않는다. 여전히 과일향과 레몬, 머스크는 꼭 들어가고예전에는 향수 쓸 때 단일로 사용했는데 지금은 믹스에서 쓴다. LOE 가 무난해서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조금 무거운 향으로 덥는다.다음에는 순서를 반대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연희동은 내가 좋아하는 지역이다. 거리가 멀어서 현실적으로 잘 가진 않지만 경의선 숲길을 지나 골목의 작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 도부는 가좌역과 홍대입구에서 13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솥밥으로 런치코스를 제공하고 내추럴 와인과 단품으로 감자전, 수육 등을 주문할 수 있다.
고등어 묵은지 솥밥
식전 음식
디귿자로 만들어진 바 형식의 매장이고 생각보다 손님이 많았다. 코스 요리여서 계절 음식으로 초당 옥수수, 오렌지 망고 셔베트, 봄동 된장국을 조금씩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항상 매장을 가면 '나라면 어떻게 운영할까'를 생각해 보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코스 요리가 30,000원대 이기 때문에 매번 먹기에는 부담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코스가 아닌 솥밥 단품 종류를 몇 가지는 더 둬야 될 것 같았는데 점심이나 저녁 고객까지 생각했을 때의 경우다. 희소성도 중요하지만 모든 타깃을 어우를 수 있는 대중성도 있어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날이 더울 때, 추울 때, 점심, 저녁, 계절 모든 상황을 대비하여 준비를 해야 된다. 감히 이곳에 써보건대 나라면 그럴 것 같다.
카페인이 몸에 맞지 않는 것에 비하면 하루에 반 잔 정도는 먹으니 커피는 진실로 만인의 기호이다. 나같이 핸드 드립 커피도 세서 못 먹는 사람이 계속 찾는 걸 보면 말이다. 베를린에 갔을 때도 소규모 로스터리를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때도 커피가 세서 잠을 못 자고 힘들어했다.
이번에는 연희동에서 가좌역 방향으로 좀 더 걸어가 봤고 경의선 숲길보다 훨씬 조용하고 한적해서 파주 느낌도 났다. 오전에 커피를 이미 마셨어서 올웨이즈 어거스트에서는 초코라테 아이스를 마셨다. 엄청 진했고 무지 달았고 그래서 끝까지 다 마시진 못했다. 공간은 미처 찍진 못했지만 간접조명을 이용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차분하고 시끄럽지 않아서 좋았다. 제대로 된 커피 맛집이라고 하니 커피를 사랑하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은 매장이다.
공간을 많이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보러 다니는데 혼자 갈 때도 더러 있지만 좋은 공간에 누군가 데려가는 것도 그만큼좋아한다. 이유는 상대방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항상 생각하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로 배워야 될 것도 많고 온전히 여유가 있는 나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서 나이가 더 들어서는 젊은 친구들에게 교육자로 남든 재능을 살려서 봉사활동을 하든 해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긴 어렵고 그저희망사항이다.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게 현실이고 남에게 피해만 안 주고 살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