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내려놓고, 함께하겠습니다

by 보리아빠

오랜 시간 숨을 고르고 계셨던 작가님께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동안 출간을 위한 원고 작업을 하느라 브런치에 자주 들를 수 없었지만, 얼마 전 탈고가 끝났다는 근황을 긴 글로 짧게 알려주셨어요. 전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신 그분의 브런치에, 앞으로 '함께하겠다'라는 표현을 담아 연재를 축하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함께한다는 것'에 잠시 멈춰봤어요.


'다음 시간에...'라는 말과 함께 기다림이 시작되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만화책이든 드라마든, 제 선택의 기준은 항상 '완결' 여부였어요. 시작과 끝을 한 손에 움켜쥐기 원하는 취향은 결국, 긴 호흡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사고는 좁아졌고, 문맥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했던 기억도 떠올라 부끄러워졌어요.


그래서 그분의 새 연재 첫 화에, 한참을 고민하고 말을 고쳐가며 댓글을 남겼는데, 덕분에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브런치는 작가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의 문맥을 잘 읽고, 다음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요. 아직은 작가라 불리기엔 흉내 내기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노력한 만큼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긴 연재를 함께한다는 것, 함께 걸어간다는 것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댓글을 남기고, 발 도장을 찍을 거예요. 영화 번역가 황석희 님은 SNS에 짧게 올렸던 글을 원고로 만들 때, 남겨진 댓글에서도 영감을 받는다고 합니다. 독자의 의견이 최종 원고에 반영된 적도 있었다고 하고요. 함께한다는 건,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 이야기의 끝은 내려놓고 작가님들과 함께 걸어가 보려 해요.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정말 멋지지 않은가요?


함께한다는 것은,

긴 여정을 응원하는 것.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것.

이것이 오늘(은 아니고) 느낀 진리입니다.




그리고 못다 한 이야기

사실 오늘 이야기에 나온 작가님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는데, 허락받지 않고 그럴 순 없기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여기에 언급된 내용만으로도 누구인지 알아챌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향긋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마음을 훔치는 작가님, 정말 고맙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해 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