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제 소포가 세관에 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소포가 세관 검사 중이라는, 그리고 '수입세'를 납부하라는 내용이었어요. 메일을 열어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내용이라도 보려고 클릭했습니다. 세관에 제 소포가 계류되어 있고, 관세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참 웃기지도 않더라고요. 최근에 직구로 물건을 산 적도 없거니와, 해외로 뭔가를 보낸 적도 없었거든요. 번역기를 돌린 듯한 문체와 자리를 잘못 잡은 '즉시 배송'과 '소포 반송'이라는 문구를 보며, 사기임을 확신했습니다. 소포가 반송된다는 협박성 문구를 보았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반송될 게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직구를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은 더 들여다볼 만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한때, 직구 플랫폼을 꽤나 자주 이용했었으니까요. 뭔가를 보내본 적은 없지만, 받아본 적은 있기에, P로 시작하는 열두 자리 숫자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금도 개인 통관 번호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에겐 메일 내용이 가볍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알려드리려고 해요. 메일을 받고 놀라기 전에, 그럴 일이 있었나 한 번은 더 주변을 돌아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공무원은 이런 식으로 알려주지 않거든요. 그러니 비슷한 메일을 받으셨다면, 메일에 첨부된 링크는 절대 누르시면 안 됩니다.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
그러나 한 번은 더 생각할 것.
이것이 오늘 느낀 진리입니다.
필요한 게 있다면,
그냥 가서 사 오고 말지요.
돈만 있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