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어진 삶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두 번의 수술 경험은
사람이 얼마나 살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하는 기회였다
재작년에 이어 다시 전신마취를 하고 깨어났을 때 난 참 허무했다
직장에서는 조금만 더 고생하면 직원이 충원되어 편해질 거라던 시기 즈음 왼쪽 난소는 너무 커졌다
긴급 수술이 필요할 정도라 진료를 봤던 병원에서 바로 뒷날 수술대 위에 오르고, 전신마취에서 깼을 때 내 입에서는 허무하다는 말만 나왔다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 되고, 하고 싶던 것을 목전에 둔 실패자처럼 물러나야만 했던
나는 대체 왜 이럴까? 하나님은 대체 왜 이러실까?
그분의 뜻을 도대체 알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난 사람을 쓰시기 전에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주시며 훈련시키신다는데, 그래서 그것은 인간의 눈에는 시간 허비 같아 보인다던데”
라는 말씀이 떠올랐지만,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왜 또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우연히 사람이 죽을 때 그 고통이 너무 심하고 두려움이 크기에 인생의 즐겁고 좋았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펼쳐진다는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그랬다!
나는 첫 번째 수술 후에도 두 번째 수술 뒤에도 이런 그림들을 보았다
그게 , 우연이 아니라..
몸이 나를 살리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쓰고 있던 거다
어떻게든 나를 살리려던 몸의 수고가 끝나니 살아졌다고 내 생각은 일의 성취나 사회적 인정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다
허무함도 살 만하니까 할 수 있던 거구나
살게 되어 감사하다
또한, 온갖 좋은 호르몬은 다 분비시켜 날 살려준 내 몸에게 찬사를 보낸다 존경스럽다, 내 몸!
이러한 몸의 기전을 만들어주신 하나님께도 경외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