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안 민트색 건물

우리의 첫 합숙, 민트색 건물에서의 2주

by 보리

드디어 우리의 합숙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용산의 3층짜리 민트색 건물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이곳은 ‘골목 안 민트색 건물’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불렸고,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숙소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길을 잃고 헤매었던 시간, 잘못된 주소로 인한 웃음 모두가 이곳에 도착하기 위한 과정이었고, 마침내 이 공간이 우리의 임시 보금자리가 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렜다.


각자 소중한 짐을 싸서 합숙 장소에 도착했을 때의 마음은 한마디로 설렘 그 자체였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앞으로의 팀워크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도착하자마자 팀을 나누어야 했고, 한 팀은 장을 보러 가고, 다른 팀은 다이소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로 했다.


나는 다이소 팀으로 정해졌고, 기대와 약간의 긴장감이 뒤섞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었지만, 그런 날씨는 오히려 우리의 사기를 높여주었다. “이거 숙소에 있나? S에게 전화해 봐.” 하며 의견을 나누는 동안, 날씨의 불편함도 잊고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단순한 의사소통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 알아가고, 우정을 쌓아가는 기초를 다졌다.


장보기 팀은 운전자를 맡은 두 오빠가 늦게 오는 바람에, 미리 도착한 팀원들은 숙소 앞 스타벅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나눈 소소한 대화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일상 속 작은 이야기들이 우리의 첫 만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고, 앞으로의 여정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갔다.


물건을 모두 구매한 후, 우리는 잠시 쉴 겸 팀원들이 모인 숙소로 돌아갔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집에서 밥솥과 프라이팬을 포함한 여러 가지 필수품을 ‘훔쳐오기로’ 했다. 16인분의 요리는 정말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약간의 죄책감이 있었지만, 우리가 함께할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우리는 처음으로 함께 만들어 먹을 음식의 의미를 이해하며, 앞으로의 팀워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우리의 2주간의 합숙은 단순히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서로의 사소한 일상과 감정을 공유하며 한 팀으로서 더욱 끈끈해지는 기회를 제공했다. 장을 보고 물건을 사는 일은 단순한 준비에 그치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이 우리가 앞으로 함께 만들어 나갈 것들에 대한 시작점이었고, 매일매일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더 큰 의미를 만들어 나갔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팀원들이 모여 이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우리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우리의 첫 합숙은 힘들고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골목 안 민트색 건물’에서의 시간이 쌓여가며, 각자 고유한 성격과 이야기를 지닌 팀원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를 쌓아갈 수 있을지 기대가 가득하다. 이 특별한 장소와 그곳에서 나눈 순간들이 우리를 더욱 끈끈하게 묶어주기를 바란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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