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요를 위한 '수요일'
영화 <죽여주는 여자>를 보면서 밤의 대전역을 떠올렸습니다. 대전에도 성매매 집결지가 몇 군데 있지만 중앙동은 사정이 조금 더 열악합니다. 낮에 중앙동을 걷다보면 건어물 가게와 한약방 사이로 여인숙과 다방이 꽤 자주 보입니다. 건물 앞에 나와 앉아 있는 어른들도 만날 수 있고요. 밤에는 동네를 혼자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낯선 기운이 감돕니다.
평소 중앙동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여덟 명의 청년들은 여성인권티움 활동가 분의 제안으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6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만나고 있는데요. 새로운 수요를 위한 '수요일'이라는 이름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성매매 여성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중앙동 성매수남들의 인식 개선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동네에서 한 달에 한 번 일을 벌인다고 하네요. 월간 윤종신처럼요.
첫 시작이 될 10월에는 중앙동 청춘다락 옥상에서 <죽여주는 여자>를 주민들과 함께 봅니다. '원하신다면 진짜로 죽여주는 영화제'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영화제를 준비했다고 하니, 성매매 여성 인권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 10월 3일, 오후 5시 30분에 대전역 3번 출구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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