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민의 일상 체크아웃] 말레이시아3-쿠알라룸푸르 (上)편
그동안 동남아 여행은 꽤나 다녔더랬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처음이었습니다. 비슷한 듯 또 달랐던 말레이시아, 그 24일간의 여행기록을 거칠게 정리했습니다. 스러지는 추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잡아두기 위한 보잘 것없는 기록이지만 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세 번째 이야기, 쿠알라룸푸르 (上)편 2018년 1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의 이야기입니다^^.
9일차 20180120
0800 숙소에서 아침식사 마치고 1030 '오리엔탈빌리지' 도착. 경사 42도로 15분 가량 올라가는 케이블카인 '스카이캡' 타고 올라가 '스카이브릿지' 걸음. 스카이브릿지는 세계에서 제일 긴 곡선형 현수교로 총 125m 길이. 풍광이 장관. 생각보다 무섭지 않으니 겁이 좀 있으신 분들도 과감하게 도전해 보시길^^.
다시 스카이캡 타고 내려와서 '3D뮤지엄' 둘러보고 1230 출발해서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50링깃-사흘 내내 랑카위 돌아다니고 채워넣은 기름 값) 1300 공항 와서 렌트카 반납. 1230 공항 '누들스' 식당에서 나시르막과 국수로 랑카위에서의 마지막 점심식사.
*와서 보니 랑카위는 휴양지 느낌 물씬 나는 여행지로 사흘만 머물다 가기에는 아쉽다는 생각. 생각 같아서는 한 일주일 정도 푹 쉬면서 즐기다 오면 좋을 듯한 여행지^^.
1515 말린도에어 뱅기 30분 연발. 1545 뱅기 떠서 1700 쿠알라룸푸르 공항 도착. 1730 공항에서 그랩 불러 말레이 다섯 번째 숙소인 'Regalia Suites & Residences'로 고고. 대형 더블베드가 각각 들어가 있는 두 개의 룸에 넓은 거실과 부엌까지, 맘에 드는 숙소.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쿠알라룸푸르 시내 풍광도 굿굿. 특히 37층 꼭대기에 있는 수영장으로 유명. 37층 건물에서 우리 방은 26층.
인근 'Sunway Putra Mall'에 가서 2000 스파게티와 치킨라이스로 늦은 저녁식사 및 거리 탐색. 지하 수퍼에서 장 보고 2200 숙소 돌아와 샤워하고 휴식.
10일차 20180121
0800 일어나 어제 사 둔 식빵 구워 카야잼 발라 간단하게 아침식사. 잭프룻에 커피까지 더해지니 조식으로 굿. 잭프룻은 먹을 수록 맛있음. 중독성 있음. 오늘은 빈딧불이 현지 투어 신청해 둔 날이라 오전 내내 푹 쉬다 1200 '푸트라몰' 가서 커리미와 치킨라이스로 중식. 투어버스 늦을세라 막 달려와 숙소 로비에서 1320 투어버스 탑승.
두 시간 여 달려 간 곳은 푸트라자야. 그 중에서도 '핑크 모스크'로 더 유명한 '푸트라 모스크'. 사원 전체가 연한 분홍빛이라 무척이나 이쁨^^.
'푸트라자야'는 철저한 기획으로 만들어진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현대 이슬람 건축의 전시장이라 불릴 만큼 근사한 건물들이 많음.
1700 사띠사원 도착. 힌두교 사원으로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
1800 '몽키힐' 도착. 원숭이 먹이 주기. 지금껏 봐왔던 나쁜 원숭이와는 다른, 착하고 온순한 원숭이. 짧았지만 재미있고 특별했던 시간^^.
1900 중국 요리 스타일의 석식. 진짜 맛나게 와구와구 쩝쩝^^.
2000 앞서 온 손님들 뒤에 줄 서서 대략 30분쯤 기다렸다 대망의 반딧불이 투어. 팬태스틱. 어메이징. 말이 안 나옴. 진짜 신기하고 신비로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느낌.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수만 마리의 반딧불이들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광경은 눈과 마음 속에 넣어 돌아옴.
2100 반딧불이투어 끝나고 버스 타고 2230 쿠알라룸푸르 시내로 돌아와 왕궁과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메르데카 광장과 바로 앞 시티갤러리의 기념물 '아이러브KL' 조형물 돌아보며 기념 촬영.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실제 눈 앞에서 보니 진짜 압도적인 아름다움. 밤에 보는 그 모습이 낮이랑 또 다른 아름다움. 숙소 돌아오니 거의 12시. 샤워하고 뒹굴거리다 새벽 1시에 취침.
11일차 20180122
어젠 다들 피곤했는지 0900 기상. 컵라면과 볶음김치로 간단히 아침식사.
숙소 세탁기와 건조기로 밀린 빨래하고 휴식을 취하다 1330 그랩 타고 '센트럴마켓'으로 감. 마켓 돌며 구경하다 1430 마켓 2층 코피티암에서 비프라이스, 치킨라이스, 볶음밥으로 중식. 코코넛 쉐이크와 로즈앤밀크 음료수로 디저트. 식사 후 동남아 스탈 바지로 시우와 내 것 하나씩, 두 벌에 40링깃에 구입.
센트럴마켓 나와서 바로 근처에 있는 힌두교 '스리마하 마리암만 사원'과 '관우 사원' 구경. 인도계, 중국계, 말레이계가 섞여사는 이 나라의 융합이 인상적인 이 시공간.
구경 후 인근 정류장에서 GOKL 버스 타고 쇼핑몰 '파빌리온'으로 고고. 6층에 있는 '허유산'에서 홍콩 느낌 내며 망고 음료와 빙수 먹음. 역시 허유산 망고는 늘 진리^^.
파빌리온 돌아보다 L1층 식당가 '푸드리퍼블릭'에서 저녁거리로 산 음식들이 케밥, 새우치킨롤, 카야토스트, 잭프룻. 그랩 타고 숙소 돌아와서 저녁식사.
2000 숙소 37층에 있는 루프탑 수영장 가서 물놀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KL타워가 눈 앞에 펼쳐지는 쿠알라룸푸르 야경이 일품. 2130까지 잘 놀고 방에 돌와와 샤워하고 휴식.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등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사는 나라. 그 외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융합과 복합의 나라. 그래서인지 다름을 인정하는 그 포용이 참 부러움.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입니다. 말레이계뿐만 아니라 중국계와 인도계 민족들, 그리고 타국 타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름’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큽니다. 시내 한 가운데 이슬람 모스크와 힌두교 사원이 함께 자리합니다. 심지어 관우 사원도 있습니다. 사람도 그렇고 종교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융복합의 시공간입니다. 이질적인 것들의 새로운 조합을 창의라 믿는 사람으로서 말레이시아의 다양성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그 다양성은 서로 다른 것을 품어 안은 포용의 결과입니다. 베트남 여행에서는 그 ‘역동적인 젊음’이 부러웠다면 여기 말레이시아에서의 부러움의 대상은 이런 ‘포용과 다양성’입니다. 낡은 이념과 진영 논리에 의한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프레임, 진짜 극복해야 합니다. 흑백이 아닌, 다양성이 경쟁력입니다.
12일차 20180123
0800 일어나 카야토스트와 케밥으로 아침식사. 그랩 타고 나가서 1000 '수리아KLCC'에 있는 과학관 '페트로사인스' 관람. 초중딩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강추. 애들 교육은 이렇게 시켜야 하는데, 하는 생각. 홍콩에서 들렀던 과학관만큼이나 알차고 유익한 공간. 선우시우도 세 시간 넘게 재밌게 시간 보냄.
1330 '수리아KLCC' 4층 식당가에서 중식. 마파두부, 스파게티, 일본라멘 등 모든 음식들이 짱. 디저트로 두리안첸돌과 코코넛스무디. 점심 먹고 '수리아KLCC' 쇼핑몰 돌아보고 지하수퍼 '콜드스토리지'에서 간식용 초밥 구입. 1530 그랩 타고 숙소 돌아와 휴식 및 낮잠. 1900 나와서 '푸트라몰' 돌아보고 몰 내 '올드타운'에서 프론미, 나시르막, 라임티로 저녁식사.
지하 수퍼에서 내일 아침거리 장보고 2130 숙소 돌아와 휴식.
13일차 20180124
1038 바투동굴행 기차. 현지 전철 타보자는 생각에 나섰으나 그랩과 금액 차이 별로 없고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림. 1100 좀 넘어 '바투 케이브'역에 내려 바투동굴과 사원 둘러봄. 272가지 인간의 죄를 상징하는 272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동굴과 그 안에 있는 힌두교 사원을 보게 됨. 원숭이와 비둘기가 워낙 많아 한국 사람들의 호불호가 나뉠 듯. 하지만 석회질의 천연동굴 자체가 자연의 신비. 가 볼 만한 가치 있음.
1200 넘어 그랩 불러 점심 먹으러 '차이나타운'으로. 1300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한 '푸드센터' 들어가서 돼지갈비찜과 우리나라 짜장면 비슷한 호끼앤미, 피시볼누들과 음료수로 점심식사. 말레이시아에서의 식사는 어딜 가서 뭘 먹어도 실패가 없음. 노점에서 산 과일꼬치와 열대과일 용안으로 만든 연양갱 맛 나는 음료수(Air Mata Kuching)로 디저트.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피하다 그랩 불러 1430 숙소 복귀. 낮잠 한 숨 자며 휴식하다 1630 루프탑 수영장 가서 시우와 한 시간 동안 물놀이^^.
샤워하고 1800 택시 타고 '수리아 KLCC' 나감. 퇴근시간 대라 그런지 교통체증에 그랩도 안 잡힘. 5링깃에 가던 거리가 12링깃으로 오를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대. 마침 숙소에 다른 손님이 타고 들어온 택시 한 대가 있어 흥정. 처음에 기사분이 20링깃 불렀지만 15링깃에 협상 타결. 그래도 그랩보단 비쌈. 택시 기사님이 그랩은 사고 났을 때 보험처리도 안 된다며 열변을 토했지만 막상 본인은 더 격하게 운전하심.ㅡ.ㅡ;;
1900 수리아 4층 푸드코트에서 볶음밥, 치킨라이스, 비프라이스, 매콤한 생선오징어볶음으로 저녁식사. 디저트는 같은 층에 있는 허유산에서^^.
지하 수퍼 'Cold Storage' 가서 내일 아침 먹을 거리와 간식 거리 장보기. 치킨과 초밥, 음료수, 과자 등 구입. 2100 분수쇼 보고 오려했으나 우천 관계로 오늘은 쇼가 없다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2130 다시 그랩 타고 숙소 복귀. 간식 먹고 휴식.
*동남아 여행에서 필수적인 앱 중의 하나가 ‘그랩’입니다. 동남아 판 ‘우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유용하게 쓰던 앱이었는데 여기 쿠알라룸푸르 퇴근시간대에 걸리니 차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숙소에서 시내로 가려던 참에 마침 택시 한 대가 코 앞에서 손님을 내려주길래 금액을 물었더니 20링깃이랍니다. 평소 그랩으로 5링깃으로 가는 코스입니다. 교통체증을 감안하여 그랩 금액도 많이 올라 11링깃으로 나왔는데 택시 기사님이 단숨에 20링깃을 부른 겁니다. 그나마 흥정을 하여 15링깃에 택시를 탔습니다. 가는 동안 기사 분이 열변을 토합니다. 그랩은 사고가 났을 때 보험도 안 되고 해서 가격이 싸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차를 무척이나 격하게 몹니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든 웬만한 곳에는 이제 그랩이나 우버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택시 기사 분들의 심정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고객가치’란 측면에서 보자면 우버나 그랩은 진정 ‘혁신’입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듯이 ‘디지털’과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흐름도 마찬가지다 싶습니다.
14일차 20180125
0830 일어나서 어제 사 온 초밥과 현지 컵라면으로 아침 먹고 1000 오늘은 5층 수영장 가서 시우와 물놀이.
잠깐 쉬다 그랩 타고 나가 1300 '나시칸다르 펠리타'에서 인도식으로 점심식사. 말레이시아 관광센터 바로 옆에 있어 겸사겸사 가 볼만한 식당. 어마어마한 규모의 식당에 손님들도 많고 줄을 서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뷔페식으로 골라 주문하여 계산하는 시스템이라 정신이 없다는 게 함정.ㅡ.ㅡ
1330 바로 옆에 있는 '말레이시아 여행센터(Matic)' 가서 주스 한잔씩 마시고 1500 전통공연 관람. 민속무용 중심의, 나름 알찬 구성에 파이팅 넘치는 한 시간 짜리 공연. 게다가 무료공연이니 안 볼 이유가 없음. 패키지여행객들은 기본적으로 들르는 코스로 보임^^.
1600에 나와 걸어서 1630 'KLCC 파크' 산책. 시내 한 가운데 있는 녹색공원으로 호수를 따라 한 바퀴 것는 것 자체가 힐링. 다행히 날씨가 다소 흐려 그다지 덥지 않아 다행. 아이들이 가볍게 놀 수 있는 얕은 물놀이 공간도 있음.
'KLCC 파크' 산책 후 '수리아몰' 지하 맥도날드에서 간식. 1800 '수리아몰'의 곡예 공연 잠깐 보다 나와서 GOKL 버스 타려고 보니 퇴근시간 걸려엄청난 교통체증. 할 수 없이 2000 전철 타고 푸트라몰로 가서 장보고 2100 숙소 돌아와 저녁식사. 오늘은 꽤나 많이 걸은 날. 저녁 먹고 샤워하고 휴식. ⓒ혁신가이드안병민
201801 24일간의 말레이시아 가족여행4-쿠알라룸푸르(下) 편으로 이어집니다^^.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1-페낭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2-랑카위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3-쿠알라룸푸르(상)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4-쿠알라룸푸르(하) 편
201801 말레이시아 한달 가족여행5-말라카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