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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하게, 나답게 살 일입니다

<그래서 캐주얼> 맺음말

*[방구석 5분혁신-인병민TV] 저자가 직접 하는 <그래서캐주얼> 해부 영상

https://youtu.be/FmhyQtK0mHI


*내가 나로 살지 못하는 '좀비인생' 탈출법 <그래서 캐주얼>(bit.ly/그래서캐주얼)의 에필로그입니다.


1

“무척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숱하게 실패하고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머리 속에 생생하게 그려낸 내 미래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다그쳤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러니 세상이 끝내 빛을 보여줍니다. 무척이나 환한 빛입니다.”


동기부여나 자기계발에 관한 수많은 얘기들의 골간은 이와 비슷합니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한 영웅의 모습들이 즐비합니다. 예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면 무언가 불편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한다고 다들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또 하나, 그들이 이야기하는 성공이 대부분 ‘물질적 성공’에 맞춰져 있어서입니다.  요컨대, 우리 모두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 돈도 벌고 출세도 하며 모든 게 이루어진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결론은 ‘희망고문’입니다. 


지금껏 20년을 넘게 마케팅을 해오며 깨달은 통찰 중 하나가 ‘차별화’입니다. 차별화는 남보다 더 잘 하는 게 아닙니다.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차별화에 대한 오해로 ‘남들보다 더 빨리, 남들보다 더 많이, 남들보다 더 멀리’만 강조합니다. 그러니 모든 게 일렬로 늘어선 경쟁입니다. 직선의 경쟁에 1등은 단 하나입니다. 그 한 개의 자리를 위해 우리 모두 피 터지게 투쟁해야 하는 겁니다. 단 한 명의 승리자와 함께 아흔 아홉 명의 패배자를 양산하는 자기계발의 프레임은 어느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차별화는 직선의 경쟁이 아닙니다. 360도 어느 쪽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게 차별화입니다. 남들보다 그림을 더 잘 그려서 차별화가 되기도 하고, 남들보다 노래를 더 잘 불러서 차별화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빚어내는 나만의 가치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차별화에는 방향이 없습니다. 저마다의 방향을 찾아갈 때 우리 모두는 승리자가 됩니다. 기업의 경영과 마케팅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 경영에 있어서도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열쇳말이 ‘캐주얼’입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건 상식을 깨뜨린다는 겁니다. 지금껏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의심이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2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라는 거 알아요. 불편하면 채널 돌리셔도 괜찮아요. 세상 모두가 나를 사랑할 수는 없으니까요.” TV예능을 주름잡고 있는, 슈퍼주니어 출신의 아이돌가수 김희철님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만 사는 남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좌충우돌 천방지축입니다. 하지만 많은 PD들이 지금도 그를 찾습니다. 죽은 예능도 되살린다는 명불허전의 방송감각 때문입니다. “후배들에게 말해요. 인터넷 댓글에 휘둘리지 말라고. 지금 세상은 너무나도 많은 것에 구태의연한 의미를 부여해서 불편한 시선을 조장하는 것 같아요. 세상 사람 모두에게 맞출 순 없잖아요. ‘싫다’는 사람 멀리하고 ‘좋다’는 사람과 더 가까이 하는 것, 그게 제 방송 철학이에요.” 눈치 보지 않고 방송을 놀이터 삼아 마음껏 뛰어노는 그의 모습은 격을 깨는 ‘캐주얼’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모습은 갓 잡아올린 생선처럼 푸득푸득 싱싱하기만 합니다.


이처럼 내게 맞는 내 옷을 입어야 합니다. 남이 입은 옷이 멋있다고 그 옷에 내 몸을 맞출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름난 디자이너와 유명한 스타일리스트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입니다. 내 몸에 맞는 옷이 가장 멋있다고 말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답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원하는 삶이 내가 원하는 삶과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나를 죽이고 남에 맞추어서들 삽니다. 내가 바라는 삶이 아니라 세상이 바라는 삶을 삽니다. 이를테면 세상이 우러러 볼만한 업적을 목표로 하는 삶 말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목표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지금껏 우리는 아이들만 보면 항상 이야기했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돼라고 말입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그 말을 바꾸었습니다. “행복한 사람이 돼라.”, 혹은 “되고 싶은 사람이 돼라.” 제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덕담입니다.


얼마 전 국민가수 조용필님의 데뷔 50주년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국내 최초 단일앨범 판매량 100만장 돌파, 국내 최초 음반 총 판매량 1,000만장 돌파, 가요톱텐 69주 1위, 방송국 가수왕 11회 등 그가 남긴 수많은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에게 국민가수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운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상이 뭔지 기록이 먼지 이런 건 잘 모른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오랫동안 하다 보니 생겨난 것일 뿐 딱히 도전한 것은 아니다.” 이게 진실이었습니다. 특정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이루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음악이 좋아 즐겁게 몰입했더니 따라온 결과라는 겁니다.


적토성산 풍우흥언(積土成山 風雨興焉)’이라 했습니다. 흙을 쌓아 산을 만드니 비바람이 절로 생겨난다, 라는 뜻으로 순자(荀子) 권학(勸學)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비바람’은 흙을 쌓고 산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생겨나는 ‘선물’ 같은 ‘결과’입니다. 조용필님의 얘기도 그겁니다. 비바람을 목표로 음악을 한 게 아니라 그저 즐겁게 흙을 쌓았을 뿐인데 그게 산이 되더니 비바람이 생겨나더라, 라는 이야기입니다. 과정과 결과를 혼동하는,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3

이리저리 펼쳐놓은 얘기들을 통해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되지도 않을 목표 정해두고 마냥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말자는 겁니다. 그래봐야 1등은 단 하나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내가 좋아하는 걸 찾자는 겁니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몰입’은 일어납니다. 그 몰입이 행복한 성과를 만들어줍니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존재입니다. 그러니 타고난 ‘독창성’을 죽이지 말고 스스로를 ‘차별화’하자는 겁니다. 남들과 뭐가 달라도 다르게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남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자는 겁니다. 미움 받을 ‘용기’를 갖고 또 내자는 겁니다. 또 있습니다. ‘결과’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과정’도 중요합니다. 행복한 과정에 선물처럼 따라오는 축복이 바로 결과입니다. 그러니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즐기자는 겁니다. ‘오늘’에 집중하자는 겁니다. 

이상이 행복한 인생경영을 위한 제 나름의 제언들입니다. 저 스스로가 암이라는 큰 일을 몸소 체험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다양한 일상 속 사례와 함께 정리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국 이겁니다. 행복하시라는 겁니다. 딴 거 없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 진짜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행복이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답답한 ‘정장’ 벗어던지고 몸에 맞는 ‘캐주얼’로 나답게 살 일입니다!


-혁신가이드 안병민 쓰다-


<그래서 캐주얼> https://bit.ly/그래서캐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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