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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의 마법과 정보 채굴의 기술

[방구석5분혁신.창의혁신]

변화가 일상입니다. 하지만, 변화의 '점(點)'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변화가 그려내는 '선(線)'을 함께 보아내어야 합니다. 다양한 정보들을 잘 엮어 지식과 지혜로 업그레이드하는 통찰의 능력이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그래서 갖고 온 글감이 큐레이션과 정보 채굴입니다. 경계 없는 시선을 통해 내 일과 삶의 창의혁신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혁신가이드 안병민)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으로 마케팅의 뿌리를 강의한다. 리더십을 글로 쓰며 재즈 연주를 예로 든다. 어리석은 칠면조의 우화로 경영혁신을 강조한다. 아이돌그룹의 세계관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짚어낸다. 사람들이 묻는다. 경계를 넘나드는 글감과 사례들은 어디서, 어떻게 찾는 거냐고?


격변의 시대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한다. 변화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이다. 의미 없는 자극은 이내 소멸한다. 자극에 의미가 더해지면 정보가 된다. 유의미한 자극이 곧 정보인 셈. 하지만 정보 역시 단편적이고 지엽적이긴 매한가지다. 정보를 지식으로 승화시키려면 별도의 작업이 필요하다. 멀리 떨어진 개별 정보 사이의 간극을 오밀조밀 채우는 작업이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매끄럽게 이어 붙이는 작업이다. 융합과 복합, 크로스오버와 하이브리드. 새로운 시선으로 보아내는 정보와 정보의 관계는 그렇게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된다. 큐레이션이다.



큐레이션은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선별하여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가진 콘텐츠를 빚는 과정이다. 기존 정보들의 관계를 해체하여 창의의 시선으로 새롭게 엮는 거다. 예컨대, 24시간 찍어 5분 나가는 게 예능방송이다. 촬영한 영상을 재료 삼아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린다. 순서도 바꾸고, 자막도 넣는다. 앞뒤로 연결되는 장면들의 의미와 관계를 새로이 설정해주는 작업들. 지루하기 짝이 없던 화면이 그제서야 웃음을 자아낸다. 편집의 미학이다. 요컨대 ‘무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거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제대로 잘 꿰어야 보배인 거다.


큐레이션이 요리의 과정이라면, 요리의 재료는 정보다. 재료가 좋아야 좋은 요리가 나오듯 정보가 풍성해야 큐레이션의 퀄리티가 올라간다. 출발점은 그래서, 다양한 정보의 수집이다.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 제일은 신문이다. ‘뉴스(news)’, 말 그대로 새로운(new) 소식이 가득하다. 유능한 기자들이 온 세상 변화들을 취재하고 분석하여 써내는, 가성비 탁월한 일일리포트다. 방구석에 편히 앉아 세상 돌아가는 걸 두루 살필 수 있으니 안 볼 이유가 없다.



신문을 읽다가 새로운 궁금증이 생긴다면? 그때부터는 내가 기자다. 기사에 나온 인물이나 기업, 기술이나 사건, 뭐든 상관없다. 인터넷을 통해 취재에 나선다. 검색을 하다 보면 관련 영상, 논문, 칼럼 등의 자료들이 고구마줄기처럼 딸려 나온다. 그 자료들을 읽고, 보고, 분류하고, 정리하다 보면 신문 하나 읽는 데에도 몇 시간이 훌쩍이다.


소셜미디어 역시 정보의 보고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한다. 그들이 알려주는 아이디어와 경험, 의견과 정보들은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듯 생생하다.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로 물어본다. 기대치 않은 답변은 덤이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기 힘든 각 분야 전문가들과 다이렉트로 연결되니, 보고, 듣고, 배우는 양질의 콘텐츠가 한 트럭이다. 전문가의 눈을 통해 현장의 변화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채널, 소셜미디어다.


다음은 책이다. 책의 가치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오랜 시간 숙성된 저자의 생각과 아이디어와 고민이 오롯이 들어앉았다. 정보 수집을 위한 효과 만점의 미디어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다. 가령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에서 ‘블록체인’을 검색하면 관련 커뮤니티와 오픈채팅방이 쏟아져 나온다. 해당 분야에 흥미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저마다의 루트를 통해 얻은 정보들을 전하고 나눈다. 집단지성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현장이다.



마지막으로, 체험이다. 직접 해보는 거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백견이 불여일행이다. 백 번을 들어도 한번 보는 것만 못하듯, 백 번을 보아도 한번 해보는 것만 못하다. 챗GPT가 궁금하다면? 직접 한번 써보는 거다. 역사의 현장이 궁금하다면? 직접 한번 가보는 거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들이 큐레이션의 재료다. 여기서 찾은 이 정보와 저기서 캐낸 저 정보를 연결해서 나만의 해석과 관점을 더해준다. 씨줄로 엮고, 날줄로 이으니 죽어있던 정보들이 생기를 찾는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듯, 정보에서 지식으로의 업그레이드다.


그러고 보니 정보라는 보물이 도처에 널렸다. 행복한 보물찾기로 마냥 설레는 매일이다.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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