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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높이:AI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방구석5분혁신.인공지능]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컴퓨터 속 동영상 강의. AI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한다. 몇 번의 클릭과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마법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단다. AI의 작동 원리와 본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수강생. AI로 만들어 낸 이런 저런 결과물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세상의 변화는 상수(常數)다. 기술은 중요한 촉매다. 테크놀로지의 파도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 그 중심에 AI가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눈부시다.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누구나 음악을 만들고, 누구나 코드를 짠다. AI가 촉발한 콘텐츠 생성 혁명이다. 변화의 격랑 속, 사람들은 단편적인 AI 활용법에 집착한다. 본질 탐구는 뒷전이다. AI에 대한 ‘전술’ 차원의 접근이다.


AI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바다다. 돛을 올리고 노만 젓는다고 항해가 순탄할 리 없다. 이 배를 타고 어디로 갈 것인지가 핵심이다. 배의 운전을 넘어 조류의 원리와 바람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기술의 홍수 속, 놓쳐서는 안 될 질문 하나가 그래서 이거다. 'AI로 우리는 어떤 혁신을 빚어낼 것인가?' ‘전략’ 차원의 AI 접근법이다.


*오픈AI의 동영상 생성AI툴 SORA를 이용해 만든 영상 (Text to Video)


전략(Strategy)은 목표 달성을 위한 큰 그림이다. 목적과 방향에 대한 주제적 성격을 가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가치와 대국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전술은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적인 실행 계획이다. 수단과 방법에 대한 소재적 성격을 지닌다.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별 행동이다. 


전략이 숲이라면 전술은 나무다. 전략이 지도(地圖)라면 전술은 경로(經路)다. 전략이 뿌리라면 전술은 가지다. 전략이 원리의 이해라면 전술은 원리의 적용이다. 그래서 전략은 높고 전술은 낮다. 전략은 크고 전술은 작다. 전략은 깊고 전술은 얕다. 전략은 근원적이고 본질적이며, 전술은 세부적이고 제한적이다. 전술이 손오공이라면 전략은 부처님 손바닥인 셈이다.



부모 없는 자식 없듯 전략 없이 전술이 나올 수 없다. AI의 단편적인 사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AI의 본질적 원리에 대한 이해와 AI가 빚어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요체라는 얘기다. AI라는 도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도구로 빚어낼 내 일과 삶의 혁신이 관건이란 얘기다. 전술의 높이에서 전략의 높이로 시선을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전략’ 차원의 실력파 화가는 색채와 구성, 빛의 성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AI를 다룬다. ‘전술’ 차원의 일반 사람들은 지엽적인 프롬프트 몇 개로 AI가 그려내는 그림에 박수 치고 환호한다. 전략과 전술의 높이 차이다. 


AI가 마법의 붓이라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똑같은 AI로도 사람마다 그려내는 결과물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붓이 마법을 부리는 게 아니다. 붓을 쥔 이의 기획력과 상상력이 붓을 통해 현실로 표현되는 거다. AI를 통해 창조되는 콘텐츠의 가치는, 그래서 AI(전술)에 있지 않다. AI를 활용하는 이의 창의성과 통찰력(전략)에 있는 거다.


‘훌륭한 도구’가 곧 ‘탁월한 성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전략적 밑그림을 가진 이들에게 AI는 천군만마다.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AI는? 단지 신기한 장난감에 불과하다. AI를 자신의 목적과 비전에 맞게 활용하는 게 키포인트다. AI에 대한 표피적인 사용법(전술)을 넘어 AI가 빚어낼 미래 변화에 대한 조감도(전략)를 그려야 한다.

 

조직의 성과는 그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리더십 크기에 비례한다. AI도 똑같다. AI의 능력을 얼마나 실재화(實在化)할 수 있는지는 AI가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렸다. AI라는 도구를 통해 내가 꿈꾸는 미래를 실현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시작점은 AI가 아니라 바로 나다. AI를 활용한 혁신 여정이 단편적인 활용법을 넘어서야 하는 건 그래서다.  


악기를 잘 다루면 ‘연주자’가 된다. 전술적 차원이다. 전략적 차원으로 올라가면 ‘연주자’를 넘어 ‘음악가’가 된다. 시선을 더 높이면 ‘음악가’를 넘어 ‘예술가’의 반열이다. 전술은 전략의 종속 변수다. 전술은 결코 전략을 이길 수 없다. AI를 바라보는 내 시선은 어디에 있나? 전략의 높이인가, 전술의 높이인가? 승부는 거기서 갈린다. 착각해선 안 된다. AI는 두드리는 대로 원하는 게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혁신가이드안병민


https://www.youtube.com/shorts/jhuocnCOI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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