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5분혁신.리더십]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모두가 퇴근한 늦은 밤, 텅 빈 사무실에 홀로 남아본 경영자라면 안다. 리더라는 자리가 얼마나 외로운지를. 리더십 책은 넘쳐나고, 강의는 쏟아진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당장 내일의 자금 융통을 걱정해야 한다. 핵심 인재의 갑작스러운 이탈을 막아내야 한다. 무리한 요구를 던지는 까다로운 거래처 앞에서는 억지 미소라도 지어 보여야 한다. 피가 마르는 경영의 최전선이다. 매끄러운 이론은 종종 현실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때로는 매끈하게 포장된 경영서적보다, 투박한 영화 한 편이 더 날카로운 통찰을 건넨다. 위기 앞에서 흔들리고 무너지는 리더의 상황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어서다. 스크린 속 네 편의 이야기가 경영 리더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다. 그리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의 정중앙에 우리가 놓쳐버린 경영의 진짜 해답이 숨어 있다.
1. 베테랑: "원칙을 지키는 대가를 감당할 수 있는가"
영화 '베테랑'의 명장면은 안하무인 재벌 3세을 향한 통쾌한 발차기 액션이 아니다. 형사 서도철의 흔들리는 뒷모습이다. 그는 상부의 노골적인 압박에 부딪힌다.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불이익 앞에서 멈칫한다. 하지만 끝내 자신이 믿는 원칙의 자리로 무겁게 발길을 돌린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비정한 세상. "틀린 것은 틀린 것"이라는 단순명료한 철학조차 지켜내기 버겁다. 그걸 알면서도 서도철은 굽히지 않는다. 영화가 흥행한 이유? 관객들이 서도철에게서 오래전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봤기 때문이다. 원칙대로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자신을. 그리고 그럼에도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는, 오래된 믿음을.
경영 현장도 다르지 않다. 원칙이 자꾸 협상의 대상이 된다. '이번 한 번만'이라는 유혹은 기가 막히게 달콤하다. 주요 거래처의 은밀한 청탁. 당장 가슴을 짓누르는 저조한 실적. 타협의 명분은 언제나 차고 넘친다. 하지만 한번 구부러진 원칙은 무서운 선례로 남는다. 조용히 조직의 기둥을 갉아먹는다. 구성원들이 기억하는 건 화려한 비전 선언문이 아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경영자가 내리는 진짜 선택이다. 압박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뚝심 있는 결정들이 쌓여야 한다. 리더에 대한 직원들의 무한 신뢰는 그제서야 나온다. 원칙의 진짜 가치는, 그것을 어기고 싶은 뼈아픈 유혹의 순간에 드러난다.
2. 인턴: "경험이 신뢰로 바뀌는 곁의 공간을 둔 적 있는가"
30대 창업자 여성 CEO 줄스. 빠르고 직관적이다. 폭발적인 실행력으로 회사를 키워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외부 투자자들의 압박. 조직 내부의 성장통. 거대한 파도가 그녀를 덮쳤다. 그 숨 막히는 시점에 70세의 인턴 벤이 등장한다. 벤은 달랐다. 수십 년의 노련한 노하우를 가졌으나, 가르치려 들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곁을 지켰다. 질문을 받을 때만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줄스는 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깊은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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