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보통의 출근날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산책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차가운 아침 바람 덕분에 그나마 남아 있던 졸음을 씻어 낼 수 있는, 요즘의 산책은 참 좋습니다. 더불어 미풍에 흩날리는 벚꽃잎의 옆을 슬그머니 스쳐지나가는 순간은 행운, 행복... 이러한 단어로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충만한 감동을 전달해줍니다.
상쾌한 봄날의 아침 산책과 달리, 머릿속은 좀처럼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저에게 산책은 내면에 침전된 나의 마음을 이끌어내고 대화를 하는 시간입니다. 진실된 나의 마음을 만나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가질 수밖에 없는 걱정, 고민이 깊숙한 곳에서 솟아 나옵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합니다. <미래 중독자>라는 책에서는 인류가 '생각'을 시작한 이후로 불행하게도 '미래를 걱정하'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말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게 되면서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사회적 구조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책의 내용은 그렇습니다만 ㅎ) 이미 많은 철학자, 선현들이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현재의 시간을 낭비해가며 걱정하는 사람들을 보며 '현재의 삶에 더 집중하라'라고 이야기합니다. 많이 읽지는 않지만, 그나마 읽게 되는 몇몇의 인문, 철학 도서에는 항상 현재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됩니다.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과감히 실행하지 못한 문제라는 의미도 되겠죠.
더군다나 '먹고사는 일'은 인간이 가진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입니다. 지금 당장의 먹고사는 일도 걱정해야 하는데, 앞으로 먹고사는 일까지 걱정해야 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 따라서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하는 건 인간으로 태어나 사회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짊어지고 가야 할 숙명이 됩니다.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는 게 인생.
지금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 아등바등 살아가고, 앞으로도 먹고살아야 하니 끊임없는 고민과 고민을 반복합니다. 이럴 때 번뜩이는 아이디어라도 떠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녹녹지 않아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는 뭔가를 이뤄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디어와 함께 실행. 그 무엇보다 실행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를 되돌아봤을 때 과감한 실행이 뿌듯한 성취로 이어진 경험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며,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과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한 달 한 달의 삶에 적응해야 할 뿐입니다.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고민하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다가올 게 뻔한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는 것 도한 미련한 짓입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역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선행 경험들을 비춰봤을 때(너무 거창한가요?) 저에게 다가올 미래, 그러니까 '쓸모의 유효기간'기 다 되어 더 이상 회사라는 조직에 빌붙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밭을 지금부터라도 가꾸어야 하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 고민했던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을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잡고 있었네요.
제가 제일 잘하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느꼈던 '콘텐츠 이야기'를 지금부터 담아보려 합니다. 요즘에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어떤 콘텐츠가 눈에 띄는지, 콘텐츠를 만들면서 느낀 점, 배운 점은 무엇인지 등등. 저의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작은 하겠다고 했으나, 뭐가 될지, 어떻게 만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종인지도 모른채 품고 있는 달걀과도 같은 느낌. 닭장에서 꺼내 품어봤더니 거위가 태어날 수도 있고, 태어난 병아리가 보통의 닭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의 콘텐츠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이를 토대로 '앞으로 뭐 먹고살래?'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