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쏙(XXOX). 패러디 콘텐츠 만들기
*들어가기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콘텐츠러리는 소셜 채널은 운영하다 콘텐츠로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가는 한 대행사 직원의 이야기입니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기업에게는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습니다.
콘텐츠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일일이 꼽을 수도 없고, 중요도에 따라 나열하기도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그래도 꼭 필요한 것을 꼽자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그 결과가 어찌 될지 알 수 없다는 게 요즘 세상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늘 아래 독창적인 것은 없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창조의 어머니는 모방이라는 말도 있듯이, 때로는 베끼는 것 - 좋은 말로 벤치마킹 - 역시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따라 하고자 하는 컨셉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클라이언트 또는 프로젝트의 성격과 목적에 맞게 적절히 수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 분야의 아이디어를 차용해 콘텐츠를 제작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야나두' 패러디 콘텐츠였습니다. 그 영상 있잖아요, 조정석 씨가 느끼하게 클로즈업되면서 '야!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속삭이는 광고.
그렇다면, 어떻게 소규모 콘텐츠 제작사에서 광고를 패러디할 수 있었을까요?
반응이 좋은 콘텐츠는 때로 아주 작은 제안으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야나두 패러디 콘텐츠 역시,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그냥 흘러가듯 '우리 야나두 벤치마킹해보면 어떨까?'라고 이야기를 했고,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촬영까지 진행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TV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의 광고를 통해 이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컨셉이기 때문에, 패러디 콘텐츠가 조금 더 대상에게 소구 될 수 있다는 장점(다른 말로 프리-라이더)도 있고, 영상 구성 역시 어렵지 않게 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콘텐츠의 포인트는 명확하게 짚어야 하며, 각 포인트별로 강조할 부분, 패러디를 제대로 할 부분, 우리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부분 역시 확실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야나두 모델인 조정석 씨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최대한 느끼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전문 모델을 찾아 촬영을 진행했다는 것도, 작은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새로운 도약으로의 전환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내부 직원의 어색한 연기를 끌어모아 촬영을 진행했기에 표현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전문 모델을 섭외한다는 판단을 내리는 게 쉽지 않았기에 억지로 촬영을 이어가게 되는데, 야나두 패러디 콘텐츠만큼은 본 광고의 컨셉을 최대한 반영하고 싶다는 욕심에 모델에이전시에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모델 에이전시 중에서는 인지도 있는 모델이 아닌 이제 막 시작하려는 모델과 계약을 하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모델을 섭외하면 연기력도 있고, 외모도 되고, 촬영도 익숙한 모델을 생각보다 낮은 비용으로 섭외할 수 있습니다.)
TV 광고의 컨셉을 따라 하는 패러디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개인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절대 TV 광고의 퀄리티가 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촬영의 규모가 다르고 예산이 다르고 장비가 다르고 사람이 다른만큼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아주 고퀄의 이미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본인은 물론 클라이언트에게도 반드시 알려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콘텐츠 분야에서 '경험'은 정말 소중한 아이디어의 원천이 됩니다. 직접 경험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제안하는 아이디어의 폭은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디어 제안의 다양성은 물론 실행 단위의 구체성까지,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니 콘텐츠 제작사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해보세요. 분명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 아이디어가 없을 때 패러디에 도전해보는 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