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된다!' 말고 '해볼까?'로

열 번째 쏙(XXOX). 해보다 실패해도 경험은 쌓일테니

by 장아무개

*들어가기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쏙(XXOX)은 소셜 채널은 운영하다 콘텐츠로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가는 한 대행사 직원의 이야기입니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기업에게는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습니다.




큰 규모의 제작사라면 영상 기획, 촬영, 편집 등의 역할이 확실히 구분되겠지만, (예능프로그램에서 PD가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작은 소셜대행사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면, 원래의 역할을 넘어선 역할도 수행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못한다, 내 영역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사람은 그 조직에서 생활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조직이지만, 그곳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다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그 조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 될 뿐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클라이언트 담당자와 콘텐츠 소재로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가 등장해 만드는 체험을 하는 영상을 만들어보자 라고 의기투합을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스튜디오 섭외하고, 아역 모델 섭외하고, 촬영 감독 섭외하고, 스토리 작가도 섭외해야겠군요! 아무튼 다양한 역할의 사람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맞겠지만, 작은 회사에서는 그렇지 못하죠.


저의 경우에는 제 아이를 설득해 영상에 등장시키고, 무대는 집에서 촬영을 하고, 촬영 장비(카메라 두 대)를 회사에서 집까지 가지고 가서 설치를 하고(회사는 서울, 집은 경기도....), 각 화면별 내용 설명하면서 촬영하고, 중간중간 출연도 하는 등의 역할은 제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촬영이 서툴기 때문에, 그리도 각 카메라의 색감 등을 맞추는 것에 미숙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집으로 들고 가기 전에 영상 편집자에게 촬영 장비 세팅을 물어봐 확인하고, 구성안을 미리 작업한 다음 편집자와 의도한 결과물이 나오기 위해 어떤 컷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나름 꽤 많은 준비를 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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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됐냐고요? 결과적으로 보면 영상은 무사히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에서도 만족했고요. 다만 5분 미만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3시간 이상의 촬영 시긴이 필요했고, 그 시간 동안은 긴장을 놓지 못해, 촬영 후 쓰러져야만 했습니다.


'안된다'라고 하지 말고, '해볼까'로 마음을 바꿔보세요.


어쩌다 보니 이번 이야기는 실무보다 마인드에 대한 부분이 더 강조되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기업에서, 콘텐츠 업무를 오랫동안 수행하려면 실무의 경험과 역량도 필요하지만, 마인드도 매우 중요합니다.


작은 대행사의 직원은 정말 바쁩니다. 클라이언트의 사소한 요구사항까지 확인하고 진행하려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것을, 콘텐츠를,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보다, 하루를 잘 넘기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지금도요.


한 직원에게 이야기해준 것이지만, 지금 당장보다는 최소한 3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합니다. 내가 바라는 모습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적어도 지금 내가 가치 있는 일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클라이언트에게 가치 있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나 스스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일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안된다' 말고 '해볼까'로 마음을 바꿔보라는 이야기는, 이제 조직에서 연륜이 있는 꼰대 선배의 조언이 아니라, 정말로 나를 위해 필요한 마음의 변화라는 것을 꼭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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