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이 되면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는데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 태양빛의 기울기가 작아져 통과해야 하는 대기층이 길어진다.
따라서 파장이 짧고 산란하는 각도가 작은 파란빛은 대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파장이 길고 산란하는 각도가 큰 빨간빛만이 대기층을 통과하기 때문에 노을이 붉게 보인다.
비 온 뒤에 저녁노을이 더 붉은 것은 비로 인해서 공기 중에 있는 무수한 입자들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공기가 없는 달에서는 이러한 산란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하늘이 항상 검은 것이다.
출처 https://bit.ly/2EQ32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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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노을을 가장 많이 마주하는 공간은 우리 집 거실이다.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으면 내 방 창문을 통해 어스름히 붉은 노을이 새어 들어온다. 그럴 때면 바로 옥상으로 달려가서 사진을 찍는다. 하루가 끝나감을 알려줄 때, 항상 등장하지만 매번 다른 노을 분위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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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옥상의 노을도 아주 멋지다. 내가 일하는 판교라는 곳은 굉장히 딱딱하고, 사무적인 도시이다. 주말이 되면 그렇게 많던 사람들도 발을 붙이지 않는 동네, 그래서 더욱 자연을 느끼기 힘든 곳이기에 이곳에서 마주하는 노을은 더 소중하다. 더하자면 근무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하루 종일 모니터를 바라보느라 피곤한 눈에게 잠시 쉬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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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 때는 매주 산에 올라 도시를 촬영했었다. 뚜벅이로 서울의 산을 다녔던 나는 매번 이른 아침부터 출발해야 해서, 산 정상에서 노을을 마주하기는 굉장히 힘들었다. 노을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사실 두려운 시간이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지체한다면 어두컴컴한 산을 홀로 내려와야 했으니 말이다. 산에서 마주했던 노을은 얼른 내려가라는 신호가 아니였을까 싶지만, 그곳의 노을은 참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