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속았지.
- 부제: 인사팀의 인류애 상실 경험기
대학 리쿠르팅 시절, 사원증 목걸이를 걸고 거드름을 피우며, 회사소개를 하는 취업한 학교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인사팀이 된 내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미운 오리새끼 같았다.
같이 동고동락한 회사 동기들은 회사의 비우호적인 인사정책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CEO의 발언에 대해 회사의 나팔수라고 하면서 인사팀을 싸잡아 욕하기도 했으며-
경영층은 이상적이지만 달성할 수 없는 제도들을 요구한다거나 (예) 돈은 없지만, 직원들을 리텐션 할 수 있는 방안을 가져오세요 라든지 인사팀은 회사 내 어디서도 환영 받을 수 없는 조직처럼 보였다.
게다가, 블라인드(회사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익명앱)에서 인사는 대표적인 꿀통으로 인식되며, 대표 욕 받이로 활동 중이다. 개꿀이면서 그런취급을 받는 건 그나마 낫지만, 아닌데 그런 취급을 받는 건 억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나는 쓴다. 인사팀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그리고 인사를 커리어로 생각하고 있는 미래 직장인들에게. 미리 알았더라면 인사를 커리어로 생각하는 데 있어 한번 더 생각하지 않을까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