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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ulH Dec 20. 2023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팀의 워라밸

12월 연말이다. 다들 해를 마무리하며, 여기저기 들리는 크리스마스음악 소리에 다들 설레고 있겠지. 

인사팀의 크리스마스는 어떨까? 오늘은 연말 인사팀의 워라밸에 대한 이야기다.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어느 겨울 밤 11시 40분, 퇴근하며 버스에 마주 앉은 선배와 내리며 나눈 인사다.  


회사에 아침 8시에 출근해서 그날 하루 15시간 남짓 회사에 머무른 것이었다.  

유일하게 12월,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는 곳은 화장실이었다. 

(사내 화장실에서는 겨울마다 캐롤 BGM을 틀어줬다.) 

 

#연말. 끝과 새로운 시작.  

인사팀은 끝과 새로운 시작을 동시에 준비하는 부서다. 

내가 속한 업무가 무엇인지에 따라 조금 씩 차이는 있겠지만, 연말 인사팀은 바.쁘.다. 


1) 평가 

올 한해 KPI, 성과목표를 점검하고 최종 조직, 인원 평가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리더에게 받은 평가가 납득할 수 없다면, 이의신청을 하는 제도도 있는데, 이 때 인사팀에서 리더와 구성원간평가를 리뷰, 협의, 조율하며 때로는 평가등급을 변경하는 경우도 생긴다. 


과거에는 이런 제도가 있어도 유명무실했지만, 요즘은 많이 문화가 달라져서, 본인이 납득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이의제기를 하는 경우가 꽤 늘었다. 그래서 인사평가 담당자의 피로도가 증가한 건 덤!


2) 급여 

다음해 급여책정을 진행한다. 내년도 물가인상률, 회사의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여 책정하기 때문에, 

데이터 값들을 취합하고 정리하며, 연초 급여책정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다.    

집에 가는 임원들의 퇴직금 지급, 퇴직하는 구성원들의 퇴직금 지급 시즌이기도 하다.  


3) 채용

조직별로 아직 T/O가 채워지지 않았다면, 각 부문에서는 올해까지 T/O를 채우기 위해

(마치 가용예산이 연말에 남으면 여기저기 보도블럭을 까는 것처럼...)  

채용팀을 들들볶아 연말까지도 계속 채용이 진행된다.  


4) 승진 

내년에 승진할 대상자를 심의하고, 승진발표를 한다. 

보통 승진발표는 12월 중순-말에 이뤄지는데 누군가에게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되기도 하고, 기쁨이 되기도 하는 날이다. 또한, 집으로 가게 될 임원에게 통보를 하는 것도 인사팀의 몫이다.  


이렇듯 인사팀은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연말까지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변에 아는 인사팀 지인이 있다면, 심심한 격려의 말을 남겨주시길ㅎㅎ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라는 단어인 것처럼, 

인사팀에서는 매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들의 마지막과 새로운 사람들의 시작을 준비 하고 있다. 


여러분의 연말은 어떤지?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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