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관계, 우리의 관계
나는 친한 친구는 없어. 나는 소중한 사람이 남편, 동생, 내 새끼밖에 없는 거 같아.
늘 이렇게 말하고 다니는 나.
하지만 그런 거 치고는 어떤 그룹에 들어가던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고 꾸준히 사람들한테 연락하기를 좋아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일단 친절을 장착하고 대하는 나.
그런 걸 생각해 보면 사실 너와 나는 안 친해라는 일정 거리를 두는 내 모습이 늘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갖는 기대감, 나만 너랑 친한 거였구나 하는 실망감, 서로 가까운 마음만큼 쉽게 받는 상처에 대한 슬픔의 방어기제는 아닐까 생각이 드는 요즘.
매번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나도 이런 글, 이런 책 꼭 한 번 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나를 보며 오늘 또다시 나는 나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다짐했다.
이 글을 며칠이나 유지하고 공개해 둘지 모르겠지만 그냥 생각이 흐르는 대로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또 조금이라도 써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누군가의 마음에 아주 약간의 파동을 줄만한 글을 써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저 써보기로 했다.
어떤 글을 써볼까 생각하는데 나는 역시 관계 속의 나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엄마의 딸, 아빠의 딸, 동생의 언니, 남편의 아내, 아이의 엄마 이런 나의 모습들. 그리고 그러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에 대한 이야기. 가끔은 불편한 마음도 드러내보고 자주 행복한 것들을 써 내려가고 싶다. 그리고 30대가 되어 조금씩 새롭게 깨닫게 되는 나의 생각들도 적어 내려가고 싶다. 40대가 되어 또 성숙해진 내가 보면 조금 우스울지도 모르지만 20대의 내가 볼 땐 이런 모습도 꽤나 멋지다고 여길 거 같다.
어떤 것들을 적어 내려 갈지 모르겠지만 내가 바라는 건 그저 조금 진득한 글을 쓰고 싶다. 그게 어떤 것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