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것
너와 함께 잠든 밤. 영락없이 몇 시간 후에 깨서 옆에서 잠든 너를 보며 생각해.
네가 다 자라 이른바 독립이라는 걸 하게 된 때에도 나는 너에게 일명 자식다운 것을 바라지 말아야겠다라고.
흔히 말하는 효도라는 것 말이야. 내가 너를 키웠으니 응당 너는 그리하라는, 그게 어떤 것이든.
누군가 너무 자식에게 희생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정말 너에게 엄마로서의 희생을 하고 있는가 돌이켜보았어. 물론 양가의 별 도움 없이, 요즘 흔히들 보내는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않고 오롯이 엄마의 이름으로 너와 함께 하며 때론 힘든 점도 있고 물론 숨 막히게 괴로웠던 순간도 있지. 하지만 이런 것들이 결코 너를 위한 엄마의 희생은 아니었어.
그저 나도 너랑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좋고 너의 성장으로 인한 첫 변화 그런 한 걸음을 내가 먼저 발견하고 볼 수 있음에 감사했어.
물론 아빠에게 널 맡기고 쉬는 날도 있고 가끔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랑 놀아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를 양육하는 것의 적어도 90프로 이상은 엄마가 했다는 것에 엄마는 아주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 육아에서 엄마의 성취는 바로 그런 거야. 널 오롯이 나의 힘으로 노력으로 키워낸 것, 네가 바르게 성장하였고 그런 네가 커나가는 걸 엄마인 내가 아주 크게 기여한 것. 그게 엄마의 자랑이야.
언제나 너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너를 지지하고 돌봐주고 누구보다 널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될 거야. 그게 엄마의 행복이고 내가 바라는 거야.
지금 자면서도 엄마에게 손을 쭉 뻗고 엄마 쪽으로 돌아 누워 내 배에 너의 따뜻한 듯 조금은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머리를 대며 뒤척이는 네가 어느 순간 엄마가 조금은 귀찮게 느껴져 살짝 거리를 두는 독립의 순간이 온다 해도 겸혀히 받아들일 수 있게 내가 필요해서 매달리는 지금 너에게 온 마음을 다 하고자 해.
사랑해 아가야. 너와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감사하고 행복해. 가끔 힘들고 버겁다고 막 다루지 않을 게. 소중히 여길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