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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Mar 22. 2016

우울증을 치료하는 물레나물

물레나물(Hypericum ascyron)


길가에 서 있던 딱 한송이 노란 꽃, 그 화려함에 반하여 내 걸음이 멈췄다. 

나중에 알아보니 물레나물 꽃이라 했다. 꽃 이파리가 꺾어진 것이 마치 회전 날개를 보는 듯한데, 이름이 지어질 즘에는 물레를 떠올려 그리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울증 약의 1차 치료제인 프로작(Prozac; Fluoxetine)은 이 물레나물로 만든 약으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이다.

꽃말은 추억, 일편단심이다. 

물레나물 꽃의 화려함은 수술에 그 정점을 더한다. 

이 꽃이 지고 나면 고추같이 생긴 열매가 맺히게 되는데 그 안에는 1mm 정도의 씨앗이 가득 들어있다. 

여기 보이는 수술 한 개가 씨앗 한 개를 만드는 것이다. 

프로작이라는 효과 좋은 치료제가 이 식물로 만들어졌다니 놀랍다. 

자연을 벗 삼아 이 꽃을 몇 시간이고 바라보고 있으면 우울했던 마음도 다 치유될 것 같다. 

우리는 스스로 회복할 능력을 갖고 있는데, 

현대의학에 깊이 빠져버린 우리는 잠잠히 기다리지 못하고 뭔가 무리수를 두곤 한다. 

지금 나타나는 증상의 대부분은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우리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은 생명의 근원을 챙기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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