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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울 May 22. 2022

드디어 가게 된 해외여행

처음으로 패키지 여행을 예약했다

퇴사한지 3주차로 접어들면서 슬슬 여행을 한 번 계획해볼까 하던 차.

4일 전, 한 직장인 친구에게 달력 캡쳐와 함께 카톡이 왔다. 참고로 이 친구는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얼마 전 경주여행도 함께 다녀왔던 친구다. (편의상 J라고 힐 것.) J는 차분하게 내 스케쥴부터 물었고, 나야 백수인데 어떤 스케쥴이 있을까. 누가 봐도 휴가를 갈 만한 기간과 날짜였기에 바로 알아채고 여행 얘기를 꺼냈다.


사실 나는 해외여행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 아니 사랑하는 수준이다. 대학교 때는 방학만 되면 해외로 나가기 일쑤였다. 거의 한 학기 동안 방학에 갈 여행으로 버티는 느낌이랄까.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태국, 홍콩 등을 다녀왔고 독일에서 잠시 공부를 할 땐 체코, 프랑스, 덴마크도 다녀왔다. 일 년에 한 번은 무조건 여권을 사용했던 나인데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도 제대로 다녀오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 들어찬 상황에서 이 카톡은 단비처럼 내려왔다.


그치만 이 연락을 받았을 시점으로부터 약 3주 뒤에 비행기를 무조건 타야하는 상황이라 서두르기 시작했다. 일단 비행기를 끊으려고 보니 어마어마하게 오르고 있었던 것. 일주일 남짓한 시간에 갈만한 곳이라면 비행기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야 5~6시간 정도여야 했고, 그렇다면 선택지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일본과 대만은 아직 여행자 입국이 허용되지 않았고, 태국은 개인적으로 내가 3번 정도 간 곳이라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베트남을 갈까하고 생각하니 휴양보다는 문화유적지나 자연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다고 유럽을 일주일간 가자니 너무 사치스럽고 어쩌지.. 하던 찰나 터키가 급부상했다. 사실 터키도 11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고 거의 유럽이나 다름없는 위치였기에 살짝 고민스럽긴 했지만 마침내 그곳으로 결정을 내렸다.


여행지를 고르고 나니 터키는 생각보다 국내에서도 이동이 꽤나 있다는 걸 알았고, 우리가 당장 3주 뒤 떠나야 하는 마당에 직장인 친구를 데리고 내가 이런 저런 예약을 상의하고 잡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답은 아니오. 빠르게 패키지여행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패키지여행을 알아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자유여행이 힘들거나 차량이 필수인 곳이라면 모를까 20대에 패키지 여행을 가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역시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맞나보다.


어쨌거나 하루만에 여행지를 정하고, 패키지 여행 알아보고 예약까지 이틀이 걸린 난생처음 얼렁뚱땅 해외여행이지만 마음이 한없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이제부터 여름옷을 열심히 구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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