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삶의 모양을 만들어가는 가족 이야기
<미니멀 넘어 소신 육아>는 브런치에 연재한 두 번째 책이다.
첫 연재였던 <이혼하고 싶을 때 읽는 책>이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재 글을 쓰면서 놀랍도록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
10년간 무직이었던 남편을 향해 잔뜩 날이 서 있던 마음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그를 향한 연민과 사랑만 남았다. 26개월 쌍둥이를 키우는 양육 철학을 적어 내려가며, 내 아이들만의 걸음걸음을 경이로 바라봐 줄 수 있게 되었다.
육아에 대한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삶을 세밀하게 다듬어가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을 향한 욕망을 들여다보고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조목조목 더듬어간 작업은, 세상에 쉬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단단함을 선물로 주었다. 결국, 내가 쓴 글의 수혜자는 나와 내 가족인 셈이다.
나의 글과 삶은 많은 이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나 한 사람에게만 꼭 맞는 삶의 모양일 수 있다.
쌍둥이를 같이 키우자고 남편에게 육아 퇴직을 권한 이야기, 차 없는 육아 이야기, 택일도 작명도 돌잡이도 없는 별스러운 이야기, 외모에 대해 덜 말하고 분수에 맞게 키우자는 이야기 등, 이 책에 담긴 많은 이야기가 '우리 가족이라는 특수성'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결혼과 육아라는 보편성'에 '나와 우리 가족이라는 특수성'을 더하면서 우리 만의 독특하고도 별난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내가 그러하듯이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별별 가족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그리웠던 것 같다:))
때로는 미니멀 육아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소신 육아라는 이름으로, 또 때로는 차 없는 뚜벅이 육아라는 이름으로 글을 썼다.
하지만 나는 안다. 각각의 이름이 나의 육아를 완전히 대변해 줄 수 없음을.
하나의 명칭이 내 삶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지 못함을.
결혼이든 육아든 이 모든 이야기는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을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앞서간 훌륭한 선배님들의 삶을 샘플 삼아, 우리 만의 삶을 적어 내려가는 과정이다. 그분들의 용기 있는 결단이 내게 힘이 되었듯, 나의 소박한 글 몇 자가 누군가에게 존재를 밝혀주는 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갖가지 별이 만나,
별별 이야기가 반짝이는 하늘을 꿈꿔본다.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라도
결코 가릴 수 없는 반짝임이 가득하길 바라본다.
p.s.
나는 이미 내 별자리의 이름을 지어놓았다.
애기곰자리다:)
그동안 <미니멀 넘어 소신 육아>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신 분들이 계셔서 계속 쓸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10년 무직을 역사의 뒤안길에 묻고, 3월부터 드디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수 남편 10년 부양기'는 더 이상 쓸 수 없어 안타깝지만(?) 그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 전 시작한 남편의 블로그::
그럼 저는, 묵묵히 주어진 삶을 가꾸는 또 다른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