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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희 May 13. 2016

꼰대가 되지 않는 법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적용해보자

 요즘에 "아재"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많은 20대 후반 ~ 30대 청년들이 고생을 하고 있어요.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좌중의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엄청나게 썰렁한 농담(특히 언어유희에 관련된 농담)을 아재 개그라고 칭하기도 하죠.

 여기서 아재라는 말이 아저씨의 줄임말인 것은 모두들 알고 있을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아저씨 = 나이가 좀 먹은 사람을 뜻하고 나이를 먹은 사람은 대체로 보수적이고 모험을 싫어하며 불금에 약속이 점점 없어지고 주말엔 집에서 배를 긁으며 예능 방송이나 미드 등을 시청하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안 그런 아재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아재들은 이렇게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 보면 역시 생각이 굳기 마련이죠. 자신의 생활양식에 익숙해지게 되고 어느 순간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고방식을 마주치는 순간 그것을 자신의 잣대에 비추어 바꾸려고 하거나 외면하게 되는 이른바 "꼰대 기질"을 보이는 사람을 "꼰대"라고 우리는 지칭합니다.(위에서 아재 얘기를 꺼냈다고 해서 아재 = 꼰대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인정해야 할 사실은, 바로 나이가 먹을수록 꼰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입니다. 경험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것을 맞닥뜨릴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모든 케이스에 자신의 과거 경험을 비추어 익숙한 방식대로 일을 해치우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보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인생의 해답지를 하나씩 작성하여 완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해답지만 보면 어떤 케이스의 문제든지 바로바로 풀 수 있겠지요.


 이 글을 클릭하여 읽고 있는 여러분은 꼰대가 아니거나, 아주 약한 꼰대 기질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의 꼰대들은 자신이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을 절대 클릭하지 않죠. 그러므로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없어요.


 제가 항상 우리 팀원들에게 얘기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적용해보자

이것이 바로 꼰대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자 마지막 방법입니다.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모든 일에 있어서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좋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항상 노력하며, 방법을 찾았을 때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바꾸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감명 깊게 읽은 책중에 하나인 "미움받을 용기"에서 "생활양식"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사람은 각자의 생활양식이 있고 그 생활양식을 바꾸면 나 자신이 바뀔 수 있고, 생활양식을 바꾸는 것은 손을 뒤집는 것만큼이나 굉장히 쉽지만, 용기가 부족하여 우리는 생활양식을 바꾸기를 거부한다라는 내용인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면서 익숙해졌던 생활양식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지요. 그러나 생활양식을 바꾸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하여 버벅거리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그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여 바뀌지 못하고 항상 내 방식만을 고집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 바로 꼰대 기질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이는 꼰대가 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나와 내 주변 사람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부수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몇 가지 해드리자면,

정당한 이유를 댈 수 없다면 다음 기회를 준비하라

 이것은 예를 한번 들어봅시다. 여러분에게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자녀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아이가 이야기합니다. "한 달에 용돈 100만 원을 줘"라고요. 여기서 왜 여러분의 자녀가 100만 원을 받을 수 없는지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얘기하기는 쉬울 것입니다. 만약 합리적인 이유를 댈 수 없다면 솔직해지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얘야, 우리 집엔 그만큼의 여유가 없단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은 바로

"무슨 학생이 100만 원이 필요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가서 공부나 해)"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만약 그래 왔다면 여러분의 자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를 권장합니다)

 무슨 학생이 100만 원이 필요해라는 문장 속에는 이런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나도 옛날에 학생 이어 봐서 아는데 따내는 절대 100만 원이 필요한 일이 없었어. 애들이랑 떡볶이나 사 먹으려면 5만 원이면 될 것 같은데. 무슨 소리하는 거야.

 이제 좀 명확해지나요? 자녀가 100만 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꺼냈을 때는 우선 이유부터 물어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달간에 예산을 직접 짜서 아이에게 있어 그만큼의 돈을 받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지요.


 100만 원이 필요한 아이는 그나마 핸들링하기 쉬운 편입니다. 만약에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싶다는 아이, 주말에 3시간 정도 이성친구와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아이와 같은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100만 원은 필요 없고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칩시다. 어떻게 반응할 건가요? 이제는 무슨 학생이 염색이야라며 이야기하지 않으시겠죠? 또 생각해볼까요?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9 to 5로 출근하고 싶다는 당신의 부하직원, 어떻게 설득하실 건가요?

 합리적이고 정당한 이유를 댈 수 없다면 한 발짝 물러서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또 다른 이점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염색하겠다는 아이의 경우 가까운 친구들과 유행을 즐기며 교우관계가 좋아질 수 있으며, 이성친구와 주말에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아이는 그 이성친구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을 것이며, 9 to 5를 주장하는 당신의 부하직원은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와 200%의 미친듯한 퍼포먼스로 일에 집중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시 말해 서로가 합리적이고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것은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 인정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서로가 꼰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 예를 보면 감정적인 사람보다는 합리적인 사람이 더 꼰대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군요.(꼭 그렇다는 것만은 아니지만요)


 저도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오늘도 미친 듯이 발버둥 치고 있답니다. 여러분 저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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