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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Dec 17. 2020

쇼팽 녹턴 13번

Chopin - Nocturne in C minor No. 13

Chopin - Nocturne in C minor Op. 48 No. 1
쇼팽 녹턴 13번, 작품번호 Op.48 1번

https://www.youtube.com/watch?v=tSAwZP8e-zQ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피아니스트 조성진 연주


 ‘녹턴’은 ‘밤의 신’이라는 뜻의 라틴어 ‘Nox’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야상곡’이라고 불리는 녹턴은 ‘밤의 기도’라는 뜻을 갖고 있기도 하죠. 녹턴은 아일랜드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존 필드’에 의해 처음 사용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20여 개의 곡에 ‘녹턴’이라는 제목이 사용하였죠. 필드는 단순한 반주 위에 서정적인 선율을 얹어 짧은 길이의 서정적인 곡을 작곡했습니다.


아일랜드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존 필드(John Field 1782-1837)

 쇼팽은 존 필드의 녹턴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쇼팽은 조성의 변화, 화성의 변화, 새로운 리듬의 형태를 사용하여 녹턴의 장르를 보다 높은 예술적 요소로 변화시켰습니다. 쇼팽의 녹턴에서는 멜로디의 수식음, 화려하고 기교적인 선율, 화려한 장식적 음형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템포를 조금 빠르거나 느리게 연주하는 ‘시간을 빼앗다’라는 뜻을 지닌 ‘템포 루바토’를 사용하여 자유롭고 거침없이 감정을 표현하였죠. 당대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였던 ‘벨리니’의 음악에 영향을 받아 성악적인 선율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던 쇼팽은 성인이 된 후, 결핵에 걸려 오랜 시간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작가이자, 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가 있었죠. 그녀는 쇼팽의 요양을 위해 함께 ‘마요르카’ 섬에 들어가 그를 보살피기도 하였고, 프랑스 남부 ‘노앙’으로 데려가 그를 따뜻하게 챙겨주었죠. 쇼팽은 상드의 큰 사랑에 힘입어 <발라드>와 <소나타>등 음악적으로 원숙한 음악들을 작곡하였습니다.

쇼팽의 여인이었던 조르주 상드와 그녀와 함께 머물렀던 마요르카 섬


 쇼팽의 녹턴 작품번호 48번은 상드의 보살핌을 받았던 31살에 작곡된 음악입니다. 쇼팽 음악의 원숙기 작품으로 다른 녹턴들에 비해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나타납니다. 세 부분으로 나눠진 음악은 극명하고 드라마틱한 변화와 절정을 느낄 수 있죠. 또한 장대함과 화려한 기교로 한층 더 깊은 녹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서정적으로 시작하는 멜로디는 조금씩 장식음과 다양한 표현들이 추가되어 나아갑니다. 감정은 서서히 진행되는 전조에 의해 몰아치기 시작되고, 불길에 휩싸인 감정들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로 즐겨보세요. 섬세함부터 깊고 장엄한 감정까지 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 숨 깊이 들이마시고, 음악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 크레디아


이미지 출처 : 
마요르카 섬
https://www.stubbyplanner.com/guide/detail.asp?serial=1950



@인스타그램 no.5_adagietto
https://instagram.com/no.5_adagi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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