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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Feb 22. 2022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 959

Schubert - Piano Sonata No.20 in A Major, D.959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20번, D. 959

 500여 편의 수많은 가곡을 남겼던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겐 가곡에 비할 만큼 그의 음악사에 꽤 깊이 있는 음악도 존재합니다. 바로 피아노 소나타이죠.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생전에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서서히 그의 피아노 소나타가 인정을 받기 시작했죠. 

 슈베르트는 1815년 첫 소나타를 작곡하기 시작한 이후로 죽기 직전까지 약 20여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습니다. 특히 그가 세상을 떠난 해인 1828년에는 3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였는데요. 이 시기는 베토벤이 구축한 피아노 소나타의 모습을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해냈습니다. 그의 마지막 3곡(D. 958, D.959, D.960)의 피아노 소나타는 어려운 테크닉과 더불어, 대담한 화성과 다이내믹, 극적인 표현 등 슈베르트의 개성을 뚜렷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작품으로, 그의 피아노 소나타 중 걸작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Franz Peter Schubert, 1797.01.31 - 1828.11.19) / wikipedia

 3곡의 후기 소나타 중, 두 번째 곡인 D.959는 다른 두곡에 비해 밝은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묵직한 화음으로 시작하는 1악장에서는 가곡적인 면보다는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약간의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하는 2악장은 갑자기 돌변하여 즉흥적인 모습으로 격정적이고 강렬한 전개를 보여주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라지며 끝을 맺게 됩니다. 전통적인 느리고 잔잔한 2악장의 모습을 기대했다면, 이 2악장은 꽤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죠. 스케르초 악장의 현악기의 피치카토 같은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활기차고 우아한 모습은 역동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죠. 론도의 4악장은 노래하는 선율과 함께 서정적인 모습을 나타냅니다. 주제 멜로디는 반주와 음형, 리듬과 조성 등 섬세한 변화들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슈베르트가 죽기 두 달 전에 작곡된 이 작품은 못다 핀 그의 삶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당시 피아니스트였던 ‘훔멜’은 이 음악에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지죠. 소나타라는 고전 형식을 넘어, 절정에 달했던 자신의 예술성을 자유롭게 표현한 슈베르트의 피아노에 푹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KzySHxLm4Ck

피아니스트 임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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