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성적을 높여 원하는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사람,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 혹은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쌓아야 하는 사람까지 이유는 다양하지요. 분명한 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삶을 더 넓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목동의 자사고를 거쳐 의대에 다니며 수많은 수재들을 만났습니다. 각자의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했던 친구,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기준은 달라도,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배운 것을 오래 기억하고 깊이 이해한다는 것. 같은 질문을 받아도 다양한 예시로 논리적으로 답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성적이 좋은 사람을 넘어 ‘똑똑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묻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하게 되었을까?” 재능과 노력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오래된 논쟁도 떠오릅니다. 제 생각은 단순합니다. 공부에는 분명히 재능이 개입합니다. 그 재능은 마치 나침반의 자침과 같아서,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감각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산이든 추론이든, 사고를 구조화하는 힘이든 각자 한두 가지는 남다른 감각을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재능이 있으니 성적이 잘 나오고, 잘 풀리니 즐겁고, 더 오래 몰입하며 결국 더 뛰어난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타고난 감각을 설명할 수 없기에, 어떻게 공부를 잘하게 되었는지를 스스로 말로 풀어내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 말을 듣고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공부는 우리가 살아가는 한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원하는 진로를 위해서든, 새로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든 우리는 결국 공부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저 역시 중학교부터 의대 5학년까지 40번이 넘는 시험을 치르며 똑같은 질문을 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오래 기억될까? 왜 어떤 내용은 금세 사라질까? 방대한 의학 지식을 다루며 수많은 방법을 시험하고 연구하는 동안, 저는 조금씩 기억을 오래 남기는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 의대 4학년 때 전체 수석을 차지했고, 평균평점 4.2(만점 4.3)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입시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정보를 효율적으로 오래 기억하는 법만큼은 누구보다 깊이 탐구했다고 자신합니다.
이 책은 그동안 제가 확인한 암기의 핵심 원리를 담았습니다. 의학 지식뿐 아니라 영어·역사·법학·경제처럼 서로 다른 분야도 같은 방식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시험의 이름이 달라도, 암기의 길은 결국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단숨에 점수를 끌어올리는 마법을 약속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안의 원리를 조금이라도 자신의 공부에 녹여낸다면, 성적은 물론 배우는 힘 자체가 단단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경험은 앞으로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해나가든 커다란 자신감이 되어줄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자침을 잠시라도 훔쳐볼 수만 있다면, 우리는 분명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가, 노력으로 재능을 극복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이제 그 방향을 함께 찾아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