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감정이 가벼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울음 섞인 고맙다는 말과 고해성사에 가까운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요즘이다.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은 보통 관계를 개선시키거나 유지시키게 하는데, 그들의 고맙다는 말은 왜 들을수록 죄책감이 생기는 걸까. 왜 그들의 미안하다는 말은 힘이 빠지게 만들까. 힘이 빠지고 죄책감이 쌓여버린 나는 그 관계가 이전과 같을 수 없다. 그 누구도 악의를 가지지 않았고 그 누구보다도 더 서로를 아꼈을 뿐인데, 나로서는 멀어지는 길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감정은 어쩌다 그 지경이 되었을까. 평소에는 인색하다가 그 한 번 말할 때, 왜 다른 감정까지 왈칵하게 될까.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볼때면, 마치 숨을 2분 동안 참다가 몰아서 쉬는 것 같다. 심지어 그들은 스스로를 5분이라는 시간을 간신히든 뭐든 참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5분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2분 밖에 참지 못한 스스로에 대해서 용서가 되지 않는게 아닐까. 사실 보편의 사람이라면 30초~90초의 숨을 참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2분이나 참아놓고는 잘못 규정된 5분에 못미친다고 평생을 자책하며 살아온게 아닐까. 그래서 숨을 몰아쉴 때 오만 게 섞여 나오는 게 아닐까.
너무 오래 참은 탓이다. 나쁜 말도 아닌데 왜 말을 아끼고 참았는가. 그때그때까진 안되더라도 너무 멀지 않은 시점에 말했다면, 그래서 그 감정들을 쌓이게 두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쌓인 감정끼리 뒤엉켜서 나오게 되진 않았을 거 같은데. 일주일에 몇 회씩 일정량의 운동을 하면 몸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꾸준히 그리고 그때그때 충분히 표현하고 전달한다면 우리의 감정도 역시 가벼워지지 않을까.
나의 고맙다는 말에는 고맙다는 감정과 고맙다는 의도만 전달되었으면 한다. 나의 미안하다는 말 역시 마찬가지이며, 그 외의 어떤 표현도 그랬으면 좋겠다. 표현된 감정과 의도만 전달되어 듣는 사람도 불필요하게 불편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