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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속도 or방향? 아니.. 움직임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멋지지만, 멋지기만 한 말로 많은 청춘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당연히, 힘든 일을 겪고 아픔을 견디는 것이 청춘의 당연한 의무이고 훈장인 양 포장을 한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물론, 젊은 시절의 도전과 극복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려는 좋은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불안, 취업의 어려움, 기성세대와의 갈등양상이 두드러지면서 비판적 의견이 나타난 셈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사라지고 난 자리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들어왔다. 유명하지만, 나랑은 별로 친하지 않은 궤테가 한 말이다. 급하게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서두르고 그 과정에서 방향을 잃고 좌절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로 읽힌다. 올바른 목표를 향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좋은 말이다. 이 말의 의미를 적절하게 설명한 중앙일보 기사 내용을 빌려와 보자.



재앙을 의미하는 ‘disaster’는 사라진다는 뜻의 ‘dis’와 별을 일컫는 ‘aster’의 합성어다. 나침반이 나오기 전에는 항해할 때 별을 보고 방향을 잡았는데, 구름이 끼거나 폭풍우가 치면 별이 사라져 방향을 잃게 되면서 재앙을 피할 수 없었다는 데서 유래된 단어다. 삶이 방향을 잃으면 그 자체가 재앙인 것도 같은 이치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의미가 없고, 오히려 빨리 달릴수록 목표와는 계속 멀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514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의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으니 오늘 정한 방향이 내일이면 옳지 않은 방향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방향을 잘 잡으라고만 이야기한다면, 듣는 사람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고 급한 마음에 서두르게만 된다. 오죽했으면 김연우가 택시 기사님께 '어디로 가야 하죠~'를 목놓아 불렀을까.


왜 너는 목표가 없느냐? 왜 아무 생각 없이 세상을 사느냐? 꿈이 없니? 뭐 하고 살래?

걱정해서 해주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상처가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이 아니라면 쉽사리 목표와 방향이 없느냐고 묻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 젊은 세대에게 고통의 인내를 당연하게 만드는 말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노력하는 사람을 기운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움직이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용기와 격려를 해주자. 그리고 그 사람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거기에 맞는 방향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올바른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니 인생은 속도도, 방향도 아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중요성이 있다. 실력과 경험을 쌓으려는 노력과 과정, 움직임에 박수를 쳐줄 수 있어야 방향을 찾고 속도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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