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비판자 다루기
“왜 또 그렇게밖에 못했어.”
“그 정도밖에 안 돼?”
“좀 더 잘할 수 있었잖아.”
이건 누가 한 말도 아니고,
내 머릿속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리는 소리다.
나는 내 안에서 가장 날카로운
비판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다른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존재.
그래서 가장 아픈 말을,
정확히 찌르는 방식으로 꺼내는 존재.
바로, 나 자신이었다.
스스로를 가장 괴롭게 하는 사람은.
나는 그 비판을 ‘자기개발’이라고 믿었다.
더 잘되라고,
게을러지지 말라고,
이렇게 해야 성장한다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비판은 더 이상 나를 밀어주는 동력이 아니었다.
그건 나를 위축시키고, 작게 만들고,
시도조차 못 하게 만드는 소리가 되었다.
칭찬은 금방 잊어버리면서
실수는 몇 날 며칠을 곱씹고,
“괜찮아” 한마디보다
“왜 그랬어?”를 먼저 꺼내는 내가 있었다.
내 안의 비판자를 없앨 수는 없다.
그건 나를 오랫동안 지켜온 방식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비판자와의 관계를
새롭게 다시 설정할 수는 있다.
이젠 이렇게 말한다.
“알겠어, 너는 내가 다치지 않게 하려고 그런 거지?
그런데 지금은 괜찮아.
조금 부족해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아.”
그렇게 하면
그 목소리는 조금 낮아지고,
내 마음엔 한숨 돌릴 여지가 생긴다.
조금은 서툴러도, 나를 감싸는 방식으로.
요즘은 실수했을 때 이렇게 써본다.
“그럴 수 있어.”
“지금은 여유가 없었을 뿐이야.”
“그 상황에서 나름 최선을 다했어.”
그건 변명이나 자기합리화가 아니다.
그건 내가
나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말의 방식이다.
자기비판 없이 자라난 사람은 없다.
다만,
그 비판을 언제,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나를 단단하게도, 무너지게도 만든다.
“내 안의 비판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더 나은 기준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안아주는 다정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