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 마음을 단단히 지키는 연습

멈춤과 쉼을 배우기

by SH

가끔 멈추면 불안해졌다.

일이 쌓일까 봐, 뒤처질까 봐,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질까 봐.


그래서 항상 뭔가 하고 있어야 했다.

메일함을 비우고,

계획을 짜고,

아무 이유 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쉬어도 되는 시간’에도

나는 쉬지 못했다.


멈춘다는 건 실패일까?


‘멈춤’이란 단어에는

어딘가 모르게 ‘포기’나 ‘약함’이 스며 있었다.

무기력한 사람만 쉬는 것 같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늘 ‘움직여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달리기만 하다 문득 숨이 턱 막혔을 때,

이 생각이 스쳤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빠른 속도가 아니라,

단 한 번의 깊은 숨이 아닐까?”


그때 알았다.

쉼은 무기력이 아니라 회복의 기술이라는 걸.


멈춘 순간, 비로소 들리는 것들.


쉼을 배우고 나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 창밖의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는 것

- 커피 한 잔에도 마음이 풀릴 수 있다는 것

-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는 것


멈춰야 들리는 것들이 있다.

쉼이 있어야 돌아오는 감각들이 있다.

그리고 그 감각이 있어야

나는 다시 나를 만날 수 있다.


‘쉰다’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엔 멈추는 법조차 서툴렀다.

쉴 때도 일을 생각했고,

멈추면서도 불안에 시달렸다.


그래서 나는

‘잘 쉰다’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지금은 이렇게 연습 중이다.

- 알림을 꺼둔 산책 10분

- 음악을 들으며 눈 감는 5분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짧은 밤


이건 나를 위한 숨표다.

그리고

그 숨표들이 쌓여

하루를 다시 살아갈 힘이 된다.


“멈춘다고 약해지는 게 아니었다.

멈췄기 때문에, 나는 다시 걸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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