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마음을 돌본다는 것

상처받은 나를 위로하는 첫 연습

by SH

사람들은 종종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야.”

“그냥 잊어버려. 그럴 만한 일도 아니잖아.”


그 말을 들으면 맞는 말 같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더 서글퍼집니다.

그 상처가 아직 내 안에서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데,

누군가는 별일 아니라고 넘겨버리는 것 같아서요.


나는 상처를 받으면

그게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편입니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

내가 애써 준비했던 일에 돌아온 무심한 반응.

하나하나 다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예전에는 그게 너무 싫어서

억지로라도 지우려 애썼어요.

“별것 아닌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스스로를 다그치면서.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상처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게 파묻히는 걸 느꼈습니다.

표면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지만,

조금만 건드려도 금세 터져버리는

그런 불안정한 마음이 되어버린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상처받은 그 마음을 밀어내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기로요.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그때 정말 속상했겠다.

네가 얼마나 애썼는데 그런 말을 들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어.”


처음엔 조금 우스웠습니다.

남들 보기엔 별일 아닌 일에

이렇게까지 나를 달래야 하나 싶어서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을 몇 번 되뇌는 사이

마음이 조금씩 풀렸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울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등을 토닥여주는 것처럼요.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건

크게 대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스스로 인정해주는 것,

그리고 그 아픔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그 작은 연습만으로도

마음은 조금 덜 아팠습니다.

그리고 상처를 꼭꼭 묻어두던 예전의 나보다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상처받은 나를, 조금 더 다정히 바라보는 것.

그게 내가 나를 사랑하는 첫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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