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그토록 집요해질 수 밖에 없었던가……
어찌보면 참 안어울리는……
지극히 모순적인 단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슈퍼제너럴리스트가 집요하다는게……
집요하게 문제를 끄집어내다보면 속도가 더디고,
도전도 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질려 버릴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달리기를 할 때 머릿속으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시나요?
아니면 다양한 생각을 하시게 되던가요?
네, 저는 아주 열심히 달리면서 동시에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 안에 집중해서 경우의 수를 정리하고, 린하게 시작한 뒤로 그 경우의 수를 더 세분화 해서 뿌리를 뻗어나갑니다.
앞으로만 뻗어나가는게 아니라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점검을 하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놓치고 있는게 있는지……
뭔가 잘못된 정보값을 넣진 않았는지……
특정 사인을 놓치고 지나간 것은 아닌지……
이것을 의도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이전에는 의도적으로 훈련 했지만) 그냥 자동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전형적인 PESM이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어쩌다가 발현이 된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전혀 이런 성격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정말 무식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럼 패기가 있었을까 싶기도 한데요.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저는 대뜸 인테리어사업을 하겠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학도 안나오고 이것저것 알바경험 밖에 없고, 일찍부터 아버지 따라다니며 목공을 배우고 집기만 잔뜩 만들어본 상태에서 말입니다.
잘 될 리가 없죠.
서울대건축과, 홍대건축과 출신은 물론이고 프랑스유학파, 미국유학파들이 득시글 거리는 시장에서 누가 듣보잡 고졸에게 일을 주겠습니까.
발품을 팔고 사람들을 만나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계신 설계사와 현장소장님을 사귀고 모양새는 그럴듯하게 판은 짰는데 영업이 문제 입니다.
아버지는 평범한 목수시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시고,
친인척들 모두 평범하기 그지 없는 서민들이고,
대학도 안나온 제가 무슨 인맥이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뭐 그냥 뚫고 다녔습니다.
화방에서 알바할 적에 종이와 지우개를 팔겠다고 여기저기 미술학원 다니면서 뺨도 맞고 발로 채여가며 배웠었기 때문에 일단 얼굴에 철판을 깔고 들이대는게 중요하다는 것 정도는 배웠으니까요.
부동산회사에 돌린 박카스만 해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트럭이고……
무슨 인테리어회사 홍보를 김밥가게 홍보 하듯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인테리어회사 필요 없냐고 묻기도 하고……
다른 인테리어회사 찾아가서 하도급 필요 없냐고 묻기도 하고……
별 짓을 다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더 어이가 없네요. ㅋ)
그러다가 깨닫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1) 사람들이 가게 위치도 정하기 전에 인테리어디자인 회사를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 (이유는 스탠바이 하고 있다가 곧바로 공사를 해야 임대료를 세이브 할 수 있으니까….)
고로, 장소가 없으면서 인테리어 설계를 요구하는 얼척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
2) 직원을 구하는 것도 인테리어가 들어가는 시점에 구하기 시작한다는 점
3) 인테리어디자인을 하는 시점에 네이밍과 로고도 나오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
4) 직원의상이나 매장에서 틀 음악 같은 건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
5) 오픈이벤트는 인테리어 다 끝날 무렵에 알아본다는 점
6) 매장 사진과 영상도 인테리어 들어갈 때 알아본다는 점
7) 인테리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아주 대충 알아본다는 점
8) 결정적으로 모든 비용을 인테리어에 쏟아부어서 돈이 없다는 점
그래서 저는 부동산 위치선정에 대한 책을 다섯권 정도 독파를 한 뒤 자문을 해주실 만한 부동산 사장님들을 포섭했고,
알바에 미쳤을 때 알았던 리크루팅 회사와 직업소개소들도 다시 확보해놓고, 예쁘다 싶은 명함을 전부 모아놨었는데 일러스트를 배워서 100개 정도 습작을 해보고, 스타일링을 잘 아는 친구와 음악을 잘 아는 친구를 꼬셔놓고,이벤트 준비는 내가 직접 뛸 준비를 하고, 사진 영상도 왠만하면 직접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를 맡겨주시면 나머지 모든 것을 다 도와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인테리어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원스톱서비스(?)를 만들어낸거죠.
그때는 인테리어 영업이익이 20%~25% 정도 될 때라 가능했던 전략이었는데요.
인테리어 비용을 네고 하지 않는 대신 매출의 10%를 뚝 떼어서 해당 항목들에 대해 아웃소싱을 했고 혼자서 그 모든 일을 다 하느라고 진땀을 빼고 계셨던 (또는 진땀 뺄 예정이었던) 사장님들에게 저는 구세주 아니 해결사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2년만에 매출 20억 정도의 회사로 키워냈고 그 모든 항목을 90% 이상 아웃소싱 하지 않고 직접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웠습니다.
대단한 실력이 되었다는게 아닙니다.
그 사장님들이 찾는, 딱 그 수준의 기술이 장착 된겁니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시장의 이익율이 줄어들던 시기라 그렇게 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렇게 크고 작은 간접 창업을 족히 100번 이상은 했습니다. - 잔잔바리 전부 포함 -
제가 직접 창업한 것만도 외식,주류,패션,교육(HR) 등의 분야에 두루 걸쳐서 7번이나 되고요.
그 경험의 대부분이 24살부터 34살까지 10년에 응축 되어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돌아가는 여러 프로젝트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변수계산에 조금만 실패하면 해당 프로젝트는 바로 적자 입니다.
마진율이 적은, 남들이 버린 프로젝트를 전부 주워담은 거기 때문에 온통 리스크 투성이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하나하나의 난이도가 극상이었고, 한군데가 적자 나면 희한하게 도미노 처럼 주르륵 적자가 났기 때문에 온몸의 솜털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했습니다.
HRD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청년교육단체를 만들지 않았다면,
겉멋이 잔뜩 들어서 건설시행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지금쯤 인테리어계에 전설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요. 전설이 되기 전에 죽었을껍니다.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에……)
저의 20대는 7억이라는 엄청난 빚을 지고, 다섯개의 소송을 진행하면서 화려하게 사그러들었습니다.
(화려하긴 개뿔이 아주 제대로 쫄딱 망했습니다.
그 소송에서 전부 졌으면 더 지옥으로 빠질 뻔…… 휴……
미수금만 17억이었습니다. 젠장…… 지금 생각해도 진땀이……)
제겐 20대 중반에 만난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회사 사장이라고는 하지만 개뿔도 없고 부도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기회를 준다면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싶다!” 고 말하는 제 눈빛에서 저세상 패기를 보았다고 했고, 수십억에서 수백억은 우습게 벌 남자라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그때의 본인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안목이 형편 없었다는 것을 뒤늦게 이야기 하더군요.)
사업도 다시 일으켜야 하는데 저는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건 사업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 해내야 하는 성격이고요.)
저는 가정과 일을 다 성공시키고 싶었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 없이 공부해야 했고, 끊임 없이 도전해야 했고, 끊임 없이 실패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14000506개의 경우의 수를 상상해내는 닥터스트레인지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John - 요한 - 집요한’이라는 빌런의 평가를…… ㅋ)
네, 먹고 살려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려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능력이 꽤 유용합니다.
그래서 아내도 그렇고 제 오랜 지인들은 저의 이 능력을 애용해주십니다.
저한테 문제가 가득한 이슈 하나를 던져 놓고 가시면 제가 밤새도록 문제를 풀어놓거든요.
잠을 자더라도 뇌가 알아서 일을 합니다.
저는 일어나서 메모만 하면 될 정도로요.
(현실은 허구언날 눈감고 밤을 새는……)
제이든사용법이라는 걸 아는 분들은 저랑 개인적으로 친해진 뒤에 이 능력을 무료로 사용하시고,
제이든사용법을 모르는 분들은 가끔 나타나서 목돈을 주시고 이 능력을 이용하십니다.
(사용법을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가끔 아내가 천기누설을 하는 바람에 수익이 줄어들곤 합니다.
큰 적은 내부에 있다더니……)
최근에도 세분에게나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제이든은 정말 집요한 것 같아요.”
린하게 진행하면서도 동시에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다보니 제가 쏟아내는 정보와 의견을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사실 그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것을 추리고 추려서 삼분의 일 이하로 전달한 건데도 그런 말을 듣는 것을 보면 그분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특성이고 그 특성이 잘못이라면 저의 잘못이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께 간곡히 부탁 드리고 있습니다.
“집요한 인간으로 보시기 보다는 이왕이면 좀 간지나게 ‘닥터스트레인지’ 같은 인간이다~ 라고 봐주시면 안될까요?”
Q. 여러분이 보시기에 저는 닥터스트레인지 인가요?
아니면 John 인가요? ㅎㅎㅎ
ps
저도 이런 제가 조금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만난 투자사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이든 내가 만나본 스타트업 대표들은 거의 다 그런 성격이에요. 네카라쿠배 대표들도 거의 다 그런 성격이고~
그거 장점입니다. 장점~
그리고 그 PESM성향 만큼은 내가 만나본 중에 제이든이 제일 심한 것 같아요. 빨리 스타트업씬으로 오세요! 제이든은 이쪽 세계 사람입니다.”
저는 그분의 “심한 것 같아요.” 라는 표현을 “강력한 것 같아요.” 라는 표현으로 이해했고(정신승리!!), 그날 그분의 말씀은 제 인생에 가장 큰 칭찬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ps 2
그런데 난 아이언맨을 제일 좋아한다는거~ ㅋ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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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디렉터 & 비즈니스트레이너
COO / OUOS VILLAGE
Creator / METACORP
Chief-Trainer / SPAR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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